[시선뉴스 최지민] 이란중앙은행이 6대 정책원칙을 발표했다. 미국이 2일부터 이란산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자 외환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 통로는 원유 수출인데 미국이 제재함에 따라 외화 수입이 감소하면서 예상되는 혼란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1. 이란중앙은행의 6대 정책원칙

이란 테헤란 시내 환전소[연합뉴스제공]
이란 테헤란 시내 환전소[연합뉴스제공]

▲외환 시장의 상대적 안정성 유지·강화
▲비(非)석유 분야 수출과 외화의 국내 시장 유입을 증대하는 정책 수립
▲저소득층에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외화 공급
▲주변국과 우방과 금융 거래 시스템 구축
▲환율 안정을 통제하고 국채 발행을 지원하는 공개시장 활성화
▲생산 증대를 위해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

2. 이란 리알화 급등, 물가 상승…서민 주름 깊어져

테헤란 시내 주유소[연합뉴스제공]
테헤란 시내 주유소[연합뉴스제공]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기 시작한 첫날인 2일(현지시간)에는 이른 아침부터 테헤란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를 넣으려는 차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일부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일 자정부터 휘발유 배급제를 시행한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란 석유장관은 휘발유 배급제가 단 하루 만에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1일 오후 "휘발유를 제한적으로 공급한다는 보도는 거짓말이다"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고, 이란 국영 정유·유통회사도 휘발유 배급제는 유언비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차를 몰고 주유소로 향했다.

설상가상으로 3∼4월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그리고 2일 이란 리알화의 가치(비공식 시장환율)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5%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3분의 1로 떨어졌다.

미국 제재의 위력으로 이란 경제의 '이상 신호'가 하나씩 나타나는 셈이다.

3. 중국·터키 "일방적 결정"

페르시아만 이동하는 이란 유조선[연합뉴스제공]
페르시아만 이동하는 이란 유조선[연합뉴스제공]

한편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예외조처를 2일(현지시간) 종료하자 중국에 이어 터키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즉시 중단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단기간에 다른 나라 원유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우리가 원유를 다른 나라에서 사려면 정유공장의 기술을 보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유공장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고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일방적 결정이 일본부터 유럽까지 모든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중국은 지난달 23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란과 협력하는 것은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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