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경영난으로 큰 위기를 겪다 2011년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자동차. 그 후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으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어 쌍용자동차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큰 사회문제로 비화 된 바 있던 해고된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복직 문제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마힌드라가 이렇게 쌍용자동차의 회생에 집중하고 복직 문제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엔카 마힌드라 대표이사 / 마힌드라 제공]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65) 대표이사는 마힌드라가 지난해 9월 쌍용차 해고 노동자 전원 복직에 동의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임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대표이사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힌드라는 경영적인 측면에서의 필요성과 사회적인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했다"며 복직 동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힌드라의 첫 번째 임무는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하도록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었다"며 "이와 함께 우리는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라는 사회·종교단체의 요구에 대해서도 숙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 해고 노동자 119명을 올해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대량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9년 만에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2011년 쌍용자동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2013년 무급휴직자(454명) 복직에 이어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3월 26명 등 3차례에 걸쳐 신차 출시시기에 맞춰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의 복직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고엔카 대표는 "많은 이들이 폭력적인 파업 등을 이유로 복직 결정에 반대하고 경고했다"며 "하지만 마힌드라는 당시 상황은 현재와 달랐고 이들 노동자가 복직했을 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맡은 바를 수행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해고 노동자의 복직은 경영상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7월 인도 순방 때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고엔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간의 면담과 그 이후 청와대와 여러 관계자의 지원 등이 복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의 지원 아래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쌍용자동차 [쌍용차 제공]

한편 마힌드라는 쌍용차 차량 기술 개발 등에 앞으로 3∼4년간 1조3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엔카 대표이사는 "(쌍용차 인수 후) 지난 7년간 1조5천억원가량을 차량 개발에 투자했다"며 "앞으로는 차량 개발 외에 자체 자금 조달과 대출을 통해 설비투자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엔카 대표이사는 자동차 외의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될 당시, 한국에서는 마힌드라가 파산 상태의 기업을 인수해 기술만 빼먹은 뒤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의 모 기업으로부터 이와 유사한 봉변을 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종식시키고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이끌어 낸 마힌드라의 정당하고 적극적인 경영, 그리고 그로 인한 쌍용자동차의 밝은 내일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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