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김미양] 축구, 골프, 야구 등의 경기장과 생활공간을 꾸미기 위해 까는 잔디.멀리서 봤을 때는 똑같은 잔디인줄 알았지만 종류가 다양하다. 지금부터 그 종류와 특징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잔디는 발생기원지와 생육형에 따라 크게 한지형 잔디와 난지형 잔디로 나뉜다. 한지형 잔디는 대부분 골프장이나 축구장, 야구장 등 면적이 넓고 스포츠 활동을 하는 곳에 많이 사용되며 영상 5도 이상이 되면 초록색을 유지한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잔디를 자주 깎아줘야 하고 병충해도 약한 편이어서 자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난지형 잔디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잔디 종류로 전원주택의 마당이나 주택을 아름답게 꾸미는 조경에 많이 사용된다. 공해에도 잘 견디며 국내에서 자생하는 종이라 더위는 물론 추위에도 잘 견딘다. 하지만 재생력이 약해 한번 죽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며 한지형 잔디에 비해 초록색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

일반적으로 한지형 잔디 종류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이 있다. 먼저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잔디 중 하나로 엽질이 부드럽고 재생 속도가 상당히 빠른 초종에 속한다. 고온 건조한 기후에는 매우 약한 편이지만 우리나라 장마기간의 다습 조건에서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서는 최상의 잔디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 페레니얼라이그래스는 내마모성이 우수한 종으로 기후가 적합한 지역에서는 경기장용으로 매우 빈번히 쓰인다. 빨리 조성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서는 매우 약해 일시에 잔디 대부분이 고사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톨페스큐는 비교적 척박한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이 높다. 비교적 낮은 관리 조건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국내 환경의 고온기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잎이 다소 거친 면이 있다.

또 크리핑벤트그래스는 모든 잔디의 종류 중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잔디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잔디여서 특수 경기시설인 골프장의 그린, 테니스 그린 등에 제한적으로 쓰인다. 생육 속도도 매우 빠르고 회복력도 높으나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는 생육이 부진하고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난지형 잔디 종류에는 한국잔디류, 버뮤다그래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 등이 있다. 한국잔디류에 속하는 잔디들은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들잔디는 우리나라 기후에 가장 적절한 잔디로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밟아도 잘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여 경기장 잔디로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비교적 늦은 조성속도와 생육속도는 단점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버뮤다그래스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빈도 높게 쓰이는 잔디로서 더위와 건조에 매우 강하다. 그리고 생장 속도도 빠르고 내마모성도 우수해 국내 축구장이나 운동장에 경기장용 잔디의 가치가 높다. 하지만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는 섬세한 엽질과 높은 밀도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경기장, 골프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고급 잔디 중 하나이다. 생육속도나 내마모성은 매우 우수하지만 우리나라 겨울의 동해와 그늘에 견디는 능력은 떨어진다.

이렇게 잔디는 종류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축구나 야구의 스포츠에서는 충격 완화 효과로 부상을 감소시켜 주기도 하고 도심의 잔디는 환경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두 같아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 용도도, 특성도 다른 잔디. 자세히 보면 장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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