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 은둔형 외톨이, 결벽증 등 성격에 있어 타인에 비해 두드러지게 유별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성격장애’로 구분한다. 성격장애는 기준을 두고 관리를 하는데 이 기준이 30년 만에 바뀐다.

먼저 성격이란, 시간과 상황에 걸쳐 안정적으로 지속되며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정서, 사고 및 행동양식으로 대개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굳어진다.

굳어지는 과정 또는 이미 굳어진 성격 특성으로 인해 대인 관계, 직업 장면 및 기타 개인의 중요한 생활 영역에서 부적응이 초래되는 경우를 성격 장애라 하고, 정신질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격장애 전 세계 유병률은 약 7% 이상으로 나타났다.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 성격적 특성으로 사회나 단체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인관계에 지속적이고 뚜렷한 문제를 보인다. 이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이 그간의 성격심리학의 일관된 연구 결과를 반영해 30년 만에 개정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5월 국제질병분류 제11판을 발표하고 ‘성격장애 진단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이번 개정은 지난 1990년 제 10판을 개정한 것으로 개정 기준은 오는 2022년 1월부터 전 세계 회원국에 발표될 예정이다.

성격장애 진단기준 개정 내용은 이렇다. 먼저 성격장애 초발 진단이 가능한 연령 범위를 과거10대 후반~20대 초반에서 청소년부터 중장년과 노년층까지 확대한다.

그리고 인간의 성격 분류를 기존 범주형 대신 차원적으로 바꾸고, 성격 형태를 부정적 정동, 강박, 고립, 반사회성, 탈억제 등 5개로 분류한다. 여기서 범주형은 학년, 성별 등에 해당하는 통계자료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격 체계에 진단의 심각도를 도입하고 진단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미한 성격 문제는 ‘성격곤란(personality difficulty)’이라는 하위증후군에 새로 포함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성격장애 개정 실무그룹은 이번 개정의 과정을 2019 임상심리학리뷰(Annual Review of Clinical Psychology) 최신판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매체의 발달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요즘,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 악영향을 미치는 ‘성격장애’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개선되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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