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총 연장 2,500여 킬로미터에 달하며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 말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居處)’를 뜻하는 알라야(alaya)의 합성어 즉, ‘눈의 거처’ ‘만년설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히말라야에 ‘개 최조’로 고봉 정복에 성공한 떠돌이 개가 있다. 바로 ‘메라’다.

1. 메라와의 만남

등반대원들과 함께 한 '메라' (아웃사이드)
등반대원들과 함께 한 '메라' (아웃사이드)

네팔 카트만두에 근거를 둔 등반클럽인 '서밋클럽'은 에베레스트 등반에 앞서 메라 피크(6476m)를 성공적으로 등정하고 하산하는 길에 카레라는 네팔의 한 마을(5100m)에서 메라를 처음 만났다.

메라는 처음에는 무관심했으나 등반대와 함께 어울리며 친해졌고 빙하와 크레바스 지역을 지나면서 안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원정대의 고산 가이드인 셰르파가 메라의 등반 능력에 주목, 메라를 원정대에 합류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함께 등반에 나섰다.

메라는 혹한 속 텐트 밖에서 잠을 잤는데도 무사했으며 나중에는 대원들과 함께 텐트에서 자기도 했다.

2. 메라의 등반

로프를 이용해 산을 오르는 '메라'(아웃사이드)
로프를 이용해 산을 오르는 '메라'(아웃사이드)

바룬체봉(7129m)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남쪽 부근에 위치한 봉우리로 인근 고봉들에 가려져 있으나 험난한 경사면 등 등반 난이도가 높아 에베레스트를 찾는 각국 원정대들이 사전 등반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메라는 등반 중 짧은 구간에서 인간이 설치한 로프를 이용했을 뿐 사실상 전혀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바룬체의 가파른 경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장서 올라 정상에서 일행을 기다렸다고 원정대는 전했다.

3. 등반을 한 개가 '메라'말고 또 있을까?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픽사베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픽사베이]

비얼링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나 쿰부 빙벽을 거쳐 에베레스트 제2 캠프(5930)까지 등반대를 따라온 경우가 있으나 메라의 경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오른 개로 보인다고 전했다.

4. 현재 메라는..
티베트 산악지역 토종인 마스티프와 히말라야 목양견(양치기 개) 혼종으로 보이는 45파운드(약 20kg) 무게의 암컷인 메라는 체구는 가냘프고 보잘것없으나 오랫동안 쿰부 고산지대를 떠돌며 근육이 단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라는 현재 원정대 베이스캠프 책임자였던 셰르파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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