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오염 예방과 퇴치를 강화했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하지만 그의 말이 무색하게도 이날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새벽부터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1. 스모그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르나

(출처- 시선뉴스DB) 봄, 가을철의 반갑지 않은 피할 수 없는 손님 미세먼지 [지식용어]
(출처- 시선뉴스DB) 봄, 가을철의 반갑지 않은 피할 수 없는 손님 미세먼지 [지식용어]

스모그는 연기를 의미하는 smoke와 안개를 의미하는 fog의 합성어로, 연무(煙霧)현상이나 매연(煤煙)현상을 말한다. 주로 대도시나 공장지대의 굴뚝에서 배출되는 연기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이 바람이 불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지표 가까이 쌓여 안개처럼 보이게 된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로 직경 10㎛(마이크로미터)이하의 입자를 가지고 있는 물질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되거나 자동차 매연 혹은 제조업 등의 배출가스에서도 생성된다.

스모그와 미세먼지는 폐에 바로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심하게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이다.

2. ‘올림픽 블루’는 옛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일 전인대가 개막한 인민대회당에서 기자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희뿌연 하늘이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일 전인대가 개막한 인민대회당에서 기자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희뿌연 하늘이 보인다.

중국의 연중 최대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날 인민대표들이 속속 대회당에서 입장하던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256으로 최악 단계의 바로 아래인 5급 '심각한 오염'(AQI 201∼300)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6㎍/㎥에 이르렀다. 베이징의 공기는 이날 9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리커창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에야 개선됐다.

당국이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덕분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올림픽 블루', 'APEC 블루'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양회 기간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를 발령해 체면을 구긴 데 이어 올해에도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춘 가운데 양회 때 스모그가 찾아왔다.

베이징의 공기 질은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이 막을 올린 3일에도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 베이징에는 2∼4일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었다.

3. 푸른 하늘 지키기 전쟁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일 전인대가 개막한 인민대회당 앞에서 한 방송사 취재진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일 전인대가 개막한 인민대회당 앞에서 한 방송사 취재진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오염 예방 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 양 3% 감축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속 낮출 것 △공업, 석탄, 자동차 등 3대 오염원에 대한 정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4. 올겨울 공기가 오히려 나빠져 오염물질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

[픽사베이]
[픽사베이]

- 지난 1월 베이징과 이웃 톈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52㎍/㎥와 81㎍/㎥로 1년 전보다 50% 넘게 높아졌다.

- 중점 관리 지역인 징진지와 펀웨이평원에 있는 북부 39개 도시는 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08㎍/㎥로 작년 동기보다 40% 상승했다.

- 지난해 10월∼지난달에는 이들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년 전보다 13% 높아진 88㎍/㎥이었다. 평균 농도가 낮아진 도시는 6개에 그쳤다.

*스모그 내용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스모그현상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미세먼지 내용 참고 / [시선뉴스] 봄, 가을철의 반갑지 않은 피할 수 없는 손님 미세먼지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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