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블랙박스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언제부턴가 자동차를 구매하면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장치가 되었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별도 기업의 제품을 소비자가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내장재를 뜯어야 한다는 점과 그로 인한 배선문제, 잡소리 문제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자 많은 소비자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애초에 블랙박스를 내장해 출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조만간 이것이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인 8세대 쏘나타부터 적용

현대-기아차, 차세대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 [현대차 제공]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모든 신차에는 블랙박스가 내장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Drive Video Record System)'를 3월 달 출시하는 8세대 쏘나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스마트폰과 연동...차세대 DVRS

DVRS는 차량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과 스마트폰 간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간단한 기능의 내장형 영상기록장치가 양산차에 적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전후방 고화질 녹화와 주차 중 녹화(보조배터리 장착 시), 충격감지 모드, AVN/스마트폰 연동, 내장형메모리 등을 갖춘 '차세대 DVRS'가 내장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모듈

현대-기아차의 DVRS 모듈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방해나 사고 시 부상 우려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방 카메라(해상도 1920x1080)는 룸미러 뒤쪽 플라스틱 커버 안에 내장되고 후방 카메라(해상도 1280x720)는 기존 주차 보조용 카메라를 활용한다.

차세대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 양산차에 세계 최초 적용 [현대차 제공]

연속 녹화시간 주행 중 3시간/주차 상태 10시간

차량 내부에 장착된 32GB 용량의 저장장치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내장형 메모리(eMMC)로 외장형 메모리보다 내구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연속 녹화시간은 주행 중 3시간, 주차 상태에서는 10시간(보조배터리 추가 장착 시)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혹한이나 혹서 상황에서도 녹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 저장된 영상은 AVN 화면이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재생과 편집, 삭제, 공유할 수 있으며 장시간 영상을 압축하는 타임랩스 기능도 갖췄다.

한편 승용차 내수 시장점유율이 70% 수준인 현대-기아차가 블랙박스를 내장해 출시하면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단말기처럼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