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파티나 체육대회, 기념식 등의 행사에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선을 내년부터 네덜란드에서는 보기 어렵게 됐다.

1. 풍선 날리기의 나비효과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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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9월 27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Cleveland) 광장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풍선 150만 개를 동시에 하늘로 날리는 기네스 기록 수립에 도전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예상과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 풍선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하늘을 까맣게 뒤덮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인근 호수에는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진 사람들이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상황. 하지만 하늘을 가로막은 풍선은 구조 헬리콥터가 뜨지 못하는 사태를 발생했다. 그리고 호수로 떨어진 풍선들로 인해 물에 빠진 사람의 머리와 구분이 쉽지 않아 그대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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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나 거북이가 풍선이 터진 모습이 해파리와 비슷해 먹이로 착각하고 먹다가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풍선과 풍선 끈에 목이 졸려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마장의 말들은 엄청난 풍선에 놀라 날뛰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도 수년 동안 바다에 떠밀려오는 풍선 조각들 때문에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그를 처리하는 막대한 비용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풍선 하나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나비효과 사례고 꼽히고 있다. 신기하고 즐거운 행사는 잠시였지만 풍선이 가져온 나비효과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 더 이상의 풍선 날리기는 없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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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NOS에 따르면 로테르담과 헤이그 시의회는 지난 20일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는 것을 승인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시에서도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수가 금지에 찬성하고 있어 조만간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암스테르담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풍선 날리기를 금지한 데 이어 네덜란드의 4대 도시를 비롯해 상당수 도시가 풍선 날리기를 법규로 금지하게 된다.

헤이그시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아이들 파티에서 풍선이 허용되지만 더는 풍선 날리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결혼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과 헤이그는 아직 풍선 날리기를 금지할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말까지는 이를 금지하게 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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