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재원 수습기자] 현재 우리나의 주택시장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빼곡하게 늘어선 아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는 주택시장의 판도가 확 달라질지도 모른다. 시대를 거듭함에 따라 거주 공간은 변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주택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이러한 세계적 정세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 말 그대로 최종적 에너지 소비량이 0이 되는 집을 뜻한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나뉘는데,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흡수 장치 등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집을, ‘패시브 하우스’는 특수 재료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주는 집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다소 낯선 주택 형태이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지역은 2009년부터 모든 건물을 패시브 하우스 형태로 설계를 해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유럽연합에서는 2020년부터 모든 건물을 제로 에너지로 짓는 것을 의무화 할 정도이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제로 하우스를 향한 움직임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패시브 하우스를 본격적으로 준공했다. 2020년부터는 공공건물 제로에너지 빌딩 건축이 의무화되고, 2025년부터 신축 민간 건축물로까지 확대된다고 하니 머지않아 제로 에너지 하우스의 시대가 열릴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간편하게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레고처럼 집도 조립할 수 있다면? 집도 택배로 배송될 수 있다면? 어린 아이 상상 같은 이 질문들이 현실화 된 것이 바로 ‘모듈러(Modular)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 건설의 약 80-90%를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과 일부 마감공사만으로 완성되는 주택을 말한다. 단 하루 만에 주택이 완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듈러 주택은 1인가구의 증가와 심각한 주거난이 문제인 최근의 정세와 잘 맞아떨어진다. 유닛을 단위로 해 소형 주택에 가장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건설 과정에 고객들이 디자인, 설계를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살던 집을 이동시켜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조립식이라고 해서 충격에 약할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모듈러 주택은 유닛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일반 주택 못지않고 내진기술로 지진에도 강하다.

세 번째, 빽빽한 빌딩 속 매력적인 틈새 주택

틈새 주택은 좁은 폭의 면적에 건물을 높게 올리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주택이다. 마치 틈새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은 그 모양 때문에 협소주택, 땅콩주택이라고도 부른다. 틈새 주택. 이름만 들어도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같은 틈새 주택이라 하더라도 공간의 배치와 설계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답답하지 않은 집을 만들 수 있다. 보통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천장을 높이고, 창문을 최대한 넓힌 것이 특징이다.

틈새 주택은 이미 아파트 등과 같이 높은 빌딩들로 포화된 도심에 새로운 형태의 주택을 제안한다. 특히 도심에 살고 있지만 나만의 매력 있는 주택을 가지고 싶어 하는 30-4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은 조금 생소해 보일 수 있는 주택들. 하지만 과거 주택에서 아파트로 주거형태가 달라졌든 이들 중 하나가 미래에 우리의 주택 형태가 될 수 있다. 눈여겨보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