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곱슬거리는 짧은 뱅 헤어, 짙은 눈썹, 큰 눈망울.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이 여배우는 60세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합니다. 이후 그녀는 구호활동에 매진하게 되며, 그녀의 영향력은 사람들에게도 큰 귀감이 됩니다. 스크린 안과 밖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배우, 모든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동시에 받은 스타. 오드리 헵번입니다.

그녀를 떠올리면 흔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유명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보석상 티파니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며 우아하게 아침을 먹는 그 장면. 이외에도 <로마의 휴일>, <샤레이드>등에 출연하며 수많은 여성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꾸밈없는 순진함과 톡톡 튀는 재능을 발휘하며 스타의 삶을 살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받은 사랑만큼 끊임없이 베푼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 꿈은 발레리나였습니다. 하지만 170cm라는 큰 키는 당시 발레로 성공하기에 너무 큰 키였고, 자신이 발레리나가 될 수 없다고 느낀 오드리 헵번은 다른 길을 찾아 나서죠. 모델, 여행사 사무원, 나이트클럽 댄서, 뮤지컬 배우 등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단역배우를 하던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옵니다. 바로 연극 <지지>와 영화<로마의 휴일>을 만나게 된 겁니다. 이 작품들은  그녀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하며, ‘헵번스타일’을 유행시킵니다.

그런데 그녀를 한순간에 바꿔 놓은 사건이 생깁니다. 바로 자선음악 페스티벌의 참석이죠. 관계자들은 오케스트라 순회공연에서 그녀가 유니세프를 홍보해주도록 부탁했고, 오드리 헵번은 이를 수락합니다. 

그녀의 명성 덕에 관람객 수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게 됐는데, 그녀는 이 사건으로 명성의 긍정적 힘을 깨닫게 됩니다. 이후 헵번은 자발적으로 유니세프 참여 의사를 밝혔고 바로 친선대사로 임명됩니다. 스타들의 사회봉사가 흔치 않던 시절, 초창기 언론들은 그녀의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오드리 헵번은 친선대사 임명 이후 방글라데시, 수단, 케냐, 소말리아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합니다.

봉사에서 돌아오면 그녀는 그렇게 꺼려 하던 인터뷰를 끊임없이 하며 봉사활동에 대해 알렸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언론들의 의심을 사라졌죠. 그러나 노년의 나이에 봉사활동을 강행해서였을까요? 그녀의 몸은 점점 약해졌고 결국 대장암에 걸리고 맙니다.

오드리 헵번은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진통제를 복용하며 봉사에 전념하다 결국 병세가 더욱 심해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석 달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향년 64세,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죠. 

할리우드의 사랑받는 여배우이자, 사랑과 헌신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 정말로 그녀는 스크린보다 아프리카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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