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인간은 그 누구라도 ‘수명’과 ‘죽음’의 굴레를 벗어 날 수 없기에 생애 그 어떤 권력과 부를 가졌을지라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인류에게 ‘불로’, ‘영생’은 아직 풀지 못한 오랜 과제가 되고 있는데, 이 해답을 풀기 위해 세계적인 IT기업이 진행하고 있다.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대표적인 IT 기업이지만 해당 분야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글은 지난 2013년 9월 바이오기업 '칼리코(Calico)'를 설립했는데, 당시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제약회사 애브비가 공동 출자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과 헬스케어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연말 MIT 발간 잡지를 통해 노화의 비밀을 파헤쳐 인간의 획기적인 수명 연장을 이루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비밀은 한 동물에서 찾고 있다고 해 관심을 모았는데, 바로 아프리카에 사는 8cm 크기의 벌거숭이 두더지 쥐가 그 주인공이었다.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4년 정도 수명을 보이는 일반 쥐에 비해 수명이 10배 이상 긴 동물이다. 특히 암에 걸리지 않으며 통증도 느끼지 못해 인간으로 치면 800세 이상 장수하는 신비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칼리코의 한 연구진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벌거숭이 두더지 쥐를 주목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벌거숭이 두더지 3,000여 마리의 출생에서 사망까지 일생을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놀랍게도 나이가 들수록 죽음의 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원칙을 위배하고 있었다. 생후 6개월이 지난 성체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하루 사망 위험률이 1만분의 1로 평생 일정하게 유지된 것.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신비한 장수 비결은 체내 특수한 단백질에 있었다. 칼리코의 연구진은 벌거숭이 두더지 쥐에서 손상된 DNA를 신속하게 회복시키고 다른 단백질이 최상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샤프롱 단백질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무병장수의 해법을 찾고 있다. 벌거숭이 두더지 쥐 체내의 풍부한 샤프롱 단백질이 노화를 유발하는 다양한 단백질 손상을 그 때 그 때 잡아주고 있었는데 이를 연구하면 인간의 노화도 방지할 수 있는 방법과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특이한 유전자로 인해 암에도 걸리지 않고 유전학적 질병, 심장질환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 칼리코는 2015년 당시 1조5천 억 원을 투자해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 뛰어든 구글은 이 연구를 기반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유전자 해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벌거숭이 두더지 쥐를 이용한 질병 예방과 장수 요인을 이끌어내겠다는 칼리코의 포부가 이루어져 과연 인간의 오랜 염원인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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