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대중교통을 타다 보면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승하차시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 등에 커다란 배낭을 메고 통행을 막는 사람, 냄새나는 음식을 먹는 사람, 음악을 크게 틀고 듣는 사람 등 민폐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 되는 비매너 행동 ‘맨스프레딩’도 포함된다.

[출처_wikipedia]

맨스프레딩이란 지하철, 버스 등의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남자의 행동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좌석 범위를 벗어나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양 옆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좁아지는 불편을 겪는다. 또 옆사람에게는 다리가 닿으면서 불쾌한 신체 접촉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할 정도로 2자리를 혼자서 차지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이를 두고 ‘쩍벌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보통 다리를 넓게 벌리고 피해를 주는 행동은 여성보다 남성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매너 행동을 인식시키기 위해 꾸준히 지하철 매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예로 최근에는 부산시에서 공개한 대중교통 개념 찾기 영상이 ‘쩍벌금지’를 주제로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맨스프레딩은 우리나라 일부 중년남성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될 정도로 이미 전 세계에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해외에서도 맨스프레딩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그 예로 프랑스 파리는 지하철 곳곳에 맨스프레딩을 규제하는 공익광고 문구를 게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도시 버스에 다리 벌리고 앉는 것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설치했고 쩍벌남 경고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승객 한 명이 좌석을 하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며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다리를 벌리고 앉아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왜 하는 건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있는데, 첫 번째는 남성의 신체 구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이들은 남성들은 신체 구조적으로 다리를 붙이고 앉기 어려우며,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생식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자세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나오는 과시적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남성의 심리적인 과시욕 혹은 타인의 공간을 침해하려하는 마초적 의도로 자신의 영역 의식을 나타내기 위한 잠재적 욕구 때문에 다리를 벌리고 앉는 행동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한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지양해야한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맨스프레딩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신체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보다 이제부터라도 매너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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