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은밀한 만남의 덫에 걸려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와 대인기피까지 유발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로 ‘몸캠’ 촬영 및 유포 범죄로 특히 가해자들의 도를 넘는 교활한 수법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불법영상 유포와 관련한 범죄자들은 주로 그 근거지를 해외에 두고 있기 때문에 검거가 어렵다. 몸캠 촬영/유포 범죄자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도처에 숨어 혈기 왕성한 청춘들을 현혹해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건강한 채팅-성(性) 문화 확립이 '몸캠' 피해를 막는 길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몸캠 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무려 55억 원을 뜯어낸 중국 범죄조직의 국내 자금 총책 등 국내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피해 직후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마음대로 해보라는 식의 비아냥거림과 으름장을 놓으며 피해자를 농락하기도 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몸캠 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중국 조직의 국내 자금 총책, 인출책, 송금책 등 8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일당은 무려 3700여 명에게 55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뜯어낸 돈을 현금으로 출금하는 데 쓰인 대포통장 36개를 모집해 공급한 대가로 8190만 원을 챙긴 대구지역 대포통장 공급 총책과 모집책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판매한 18명도 검거했다.

이러한 대규모의 몸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무래도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범죄 일당이 검거된다고 해도 이미 피해자의 몸캠 영상은 퍼진 상태라 사회적인 타격은 전혀 복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캠 피싱 유형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몸캠 피싱/유포는 음란채팅을 하자며 접근해 알몸 사진이나 음란 행위 영상을 찍게 한 뒤 해당 영상을 별도로 저장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범죄다. 특히 이들은 음성 화상 채팅 영상을 불법 녹화하기 위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등의 갖은 거짓 이유를 들며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법을 통해 피해자의 지인과 온라인 등에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의 돈을 뜯어냈다. 이렇게 알몸 음란행위 영상이 유출되면 사회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범죄 일당에 돈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혈기 왕성한 젊은 남성들로 경찰은 올해 3월 대학생 A 씨(19)로부터 몸캠 피싱 피해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들 조직은 1명당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2000만 원까지 빼앗았다.

몸캠으로 인한 피해는 비단 금전적인 부분에 한정되지 않는다. 피해자 중 일부는 범인들이 이미 피해자의 성행위 영상을 지인들에게 전송해 그 감당할 수 없는 충격으로 대인기피 증세와 사회적 고립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피해가 걷잡을 수 없기에 삶을 황폐하게 하는 늪에 빠질 수 있는 몸캠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 7월 대검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2건에 불과했던 몸캠 피싱 범죄는 2016년 1193건, 2017년 123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년 사이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 상당히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위태로운 몸캠 피해를 막기 위해서 당국의 예방책보다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비정상적 채팅행위를 금해야 하고 조건 만남 등 누가 봐도 지탄받을 행위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또한 채팅 프로그램 이용 시 모르는 여성 또는 남성이 채팅을 걸어오면 무시하거나 차단하는 등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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