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대부분의 자동차 타이어는 검정색이다. 어쩌면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자동차의 타이어는 검정색일지도 모르는데, 거기에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타이어가 검정색인 이유는 타이어의 성분과 타이어의 용도에 있다. 먼저 타이어를 만들 때에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 주원료로 이용된다. 그 외 합성 화학 첨가물이 이용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본블랙’이라는 성분이다.

카본블랙이란, 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찌꺼기를 연소시켜 만드는 ‘검정’ 분말로 고무분자와 결합될 경우, 내열성, 마모성, 내구성을 높여준다. 또 특유의 진한 검정색으로 흑색 안료로 이용되기도 하므로 타이어 주원료인 고무와 배합되면 검정색이 되는 것이다.

이 ‘카본블랙’이 타이어의 주성분인 고무와 배합되면 열을 많이 받고, 마찰이 계속해서 생겨 버텨야 하는 타이어의 내구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타이어에 검정 분말 형태인 ‘카본블랙’은 필수적이고 그런 이유로 타이어의 색은 검정색을 띄게 된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실리카’, ‘백색 충전제’ 등 소재가 개발되어 지금은 얼마든지 다양한 컬러의 타이어의 개발은 가능하다. 그런데 이는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져 생산성이 낮고 근본적으로 타이어의 용도와 어울리지 않다.

또한 타이어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며 다양한 도로를 달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마찰과 이물질로부터 오염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타이어가 검정색이 아니라 ‘하얀색’, ‘분홍색’ 등 이라면 어떻게 될까?

도로 상 마찰과 이물질로 매 순간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타이어는 시도 때도 없이 오염되어 처음에는 화사하지만 결국 검정색 타이어보다 더욱 지저분한 몰골로 변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청결을 아주 중요 시 여기는 업종의 일부 공장(약품/화장품)의 지게차 혹은 운송수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타이어는 검정색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타이어는 내구성 향상을 위한 배합 소재 중 검정색인 ‘카본블랙’으로 인해 검정색을 띄고, 타이어의 용도적 특성상 오염에 노출되므로 그런 오염이 티가 잘 나지 않는 검정색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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