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부풀어 오르는 일본 열도의 환상적인 착각 ‘국소거품현상’ [지식용어] - 시선뉴스
보글보글 부풀어 오르는 일본 열도의 환상적인 착각 ‘국소거품현상’ [지식용어]
보글보글 부풀어 오르는 일본 열도의 환상적인 착각 ‘국소거품현상’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07.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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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이연선] 초대형 디스코장과 롤러코스터, 초호화 시설을 갖춘 리조트와 외제차 그리고 화려한 사치품들... 이는 일본의 전성기로 꼽히는 1980년대에 자주 보이던 풍경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교토에 대형 디스코장이 들어서고 효고현에도 대형 스키장이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일본 백화점에서 고급 시계와 보석, 미술품, 외제차 등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와같은 일본의 현재 모습에 전문가들은 ‘국소거품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소거품현상’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거품경제’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거품경제’란 가치의 명목 수치가 실질가치보다 과도하게 평가 절상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실물 가치는 큰 변화가 없는데도 자산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이에 잘 산다고 착각해 일시적으로 풍족한 상태를 누리다가 거품이 빠지고 나면 자산이 폭락해버리고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현재 일본에서 나타나는 ‘국소거품현상’이란 일본 곳곳에서 1980년대 거품경제 시절과 비슷한 호황의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아직은 일본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일부 지역들에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여 ‘국소거품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과거에 이러한 거품현상이 발생했던 배경을 짚어보면, 정부의 금리 인하와 국민의 투기 과열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속 성장을 이루어냈다. 내수경제는 물론 곧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세계 경제 강대국 반열에 오른 일본은 달러화에 비해 엔화 가치를 낮게 둔 ‘고정환율제’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수출 이익을 얻어나갔다.

그러나 이 때문에 손해를 보던 미국이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화의 가치를 낮추자, 일본 엔화가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본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출에 타격을 받은 일본 기업이 줄줄이 부도가 나자, 정부는 이 기업들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그 돈으로 투기성 재태크에 집중하고, 이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부동산과 주식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이 오르며 경제 호황이 이어졌으며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자산 거품으로 일본사회 곳곳에 잘 사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돈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초호화 외제차가 거리에 아주 흔했고, 일본인이 피카소, 르누아르, 고흐의 예술작품들을 낙찰해가기도 했다. 또 일본의 집값은 미국의 집값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낮은 금리 때문에 투기현상이 과열되자 정부는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대출 이자가 오르자 은행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았고, 땅을 파려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사려는 사람은 없어 부동산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졌다. 그러자 곧 2003년부터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폭락하고 2007년에는 금융 위기에 처하는 등 거품경제가 종결되자 극심한 경기침체가 10년간 이어졌다.

거품 현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돈이 넘쳐흐르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 버블에 의해 부풀었을 뿐, 거품이 꺼지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추락해버리기 때문이다.

현재 ‘국소거품현상’의 원인은 일본 주식 시장의 활황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부유층의 씀씀이가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일본 당국은 이러한 모습이 일본 경제가 살아나려고 하는 조짐인지, 거품이 형성되려고 하는 것인지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만약 거품일 경우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삼아 안일하게 대처해 거품을 키우거나, 성급한 대처로 경기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동향을 잘 살피고 적절한 규제책이나 금리를 조절하는 등 거품이 국소적인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될 상황에 대비해 두어야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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