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디자인 이연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야식과 함께 마실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수입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심지어 편의점 등에서 수입 맥주를 묶어서 구매한다면 국산 맥주와 비슷하거나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도 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비싼 수입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다면서 구입하게 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일까?

수입맥주가 비쌀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실제 수입맥주의 수입가를 알아보면 국산 맥주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현행법상 국산맥주보다 30% 이상 저렴한 주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관세도 많이 붙지 않아 가격이 비쌀 이유가 없다.

따라서 수입맥주는 실제로 개당 2500원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왠지 비쌀 것 같은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의 가격과 비슷하여 싸게 산다고 오해하게 된다.

또한 편의점에서도 이런 부분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굳이 4캔을 묶어서 사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꼭 묶음으로 사야 싸게 살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정부는 물론 주류업계에서도 수입맥주의 대략적인 생산원가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입맥주는 국내로 들어오기 전부터 마진이 붙은 가격으로 형성되어 들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가격이 상승되어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리고 국산맥주보다 낮은 주세율까지 적용받고 있어 마진의 크기가 국산맥주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8년 7월1일부터는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관세가 0%로 전면 철폐될 예정이어서 현재보다 수입맥주 가격은 더 낮아지거나 유통과정에서의 마진이 더 크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확한 원가를 알 수 없는 점과 낮은 주세율로 인해 판매자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국산 맥주업체들은 다른 주세율 등이 자국 맥주에 대한 차별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늘어나고 있다.    

알고 보면 원래 저렴한 수입맥주. 묶음 판매는 비싼 수입맥주를 싸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저렴한 제품을 제 가격에 마시는 것임은 알고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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