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광역버스 입석 금지 시행 둘째 날을 맞았다. 첫날에야 당혹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모르고 그냥 넘어갔지만 둘째 날이 되니 시민들은 앞으로 쭉 이렇게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현실에 한숨이 깊어진다.

애초에 정부는 교통카드시스템으로 노선별 승하차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증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출퇴근 시 불편은 크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정부의 예상과 달리 광역버스 입석 금지 때문에 승객들의 대기시간은 길어졌고, 중간 정류소에는 만석으로 그대로 통과하는 버스들이 속출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당초 222대를 증차하겠다던 정부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입된 버스는 134대다. 기존 입석 승객 1만5000여 명 가운데 최소 5000여 명의 자리가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중간 정류소에 버스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고, 무정차 통과가 많은 정류장을 아예 출발지로 만들거나, 지하철 환승역에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실 광역버스 입석금지 정책을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광역버스는 시속 90km이상 속도로 달리고, 이렇게 빨리 달리는 버스 안에서 좌석벨트를 메지 않았을 때 사고가 난다면 상해 확률은 18배에 달한다고 한다. 입석 상태라면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입석으로 손님을 태우는 것은 처음부터 불법이었고, 이제야 제대로된 안전을 위한 정책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뿔난 이유는 '광역버스 입석금지 정책'을 도입해서가 결코 아니다. 현재 정책은 이미 시행 됐지만 역시나 대책 없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루 빨리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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