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수습기자] 웹툰 혹은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이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이목을 끄는 영상미를 더해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역시 첫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처음에 웹 소설로 연재되었다가 인기가 좋아서 웹툰으로 연재되고 또 드라마로도 제작된 케이스이다. 동명 웹 소설 원작은 누적 조회 수 5천만 뷰, 웹툰은 누적 조회 수 2억 뷰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출처_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공식 홈페이지]

웹툰이나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될 때는 원작의 인기만큼 얼마나 스토리와 싱크로율을 잘 살려내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첫 회부터 그런 우려를 단숨에 잠재워 버렸다. 주연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은 각각 여러 작품을 거쳐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으며 첫 회에서도 비주얼과 연기력에서 원작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역시 계급이 차이나는 남녀 주인공의 설정이기에 자칫하면 전형적인 신데렐라 클리셰로 느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저 뻔 할 것 같은 이야기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내세워 극복했다. 외모와 지성/재력까지 모두 갖췄지만 나르시시즘에 빠진 뻔뻔한 재벌 2세, 그리고 자기 삶이라곤 없이 부회장 곁에서만 일해오던 능력 있고 프로페셔널한 비서, 그 둘의 로맨스를 참신한 구성에 버무렸다. 그리고 여기에 갑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고 퇴사를 선언한 한 비서의 에피소드가 가미되며 드라마의 맛을 살리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는 스토리 외 또 다른 인기 비결도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만화 속에나 존재할 법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데에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모습도 이 드라마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김비서는 자기 시간이라곤 한번 갖지 못하는 비서로 그려진다. 그렇게 연애나 결혼은 상상도 못 할 상황 속에서 갑자기 현실을 인식하고 “저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죠”라며 사직서를 낸다. 이 부분에 있어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이고 수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하는 N포 세대들은 “부회장님 옆에서 일만 하다가는 결혼도 못 하고 늙어버릴 것만 같다”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김미소의 한마디에 묵직한 공감을 하다가도 “내가 결혼해주지”라며 사직을 막으려는 재벌 2세의 반응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는 긍정적 반응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대사와 전개를 통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1회부터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밀당 로맨스를 보여줄 것인지, 과연 김미소가 자신의 인생을 찾고 이영준이 비서의 퇴사를 막을 수 있을지, 본격 퇴사 밀당 로맨스의 인기몰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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