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관광객을 잘 유치하는 일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쉽게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수록 국내 살림에 이득이 된다는 이야기. 하지만 여기에는 적당선이 필요하다. 과하게 관광객이 몰려오면 역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한민국의 제주도다. 최근 5년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가하면서 제주도의 수용 능력이 이미 그 용량을 초과해 '오버투어리즘' 부작용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오버투어리즘이란, ‘지나치게 많은’을 뜻하는 over와 ‘여행’을 뜻하는 tourism이 결합된 말로 ‘과잉관광’을 뜻한다. 한 지역에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환경/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어딜 가도 사람이 많거나, 오래 기다려야하는 등 관광의 질이 떨어지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를 오버투어리즘이라 칭한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관광지이다. 군사정권 시대 지역성장이론을 바탕으로 지역마다의 특화 산업이 추진되면서 제주도는 관광 거점 도시가 되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적극적인 육성이 이루어지며 관광/휴양 산업의 대표 도시가 되었고 양과 질에 있어 급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늘면서 ‘유커’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처럼 관광도시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지만 언제부턴가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아 관광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불만이었다.

우선 공항의 수용능력이 관광객 수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공항이 기상 악화로 폐쇄되면, 이용객이 많은 만큼 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로인해 공항의 안전과 시설이용에 많은 우려의 시선이 모이며 제2공항을 설립 추진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 외 숱한 관광지마다 많은 인파에 ‘아름다운 제주도 경치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사람구경하기 바쁘다’는 불만이 이어졌고, 이로 인한 자연 훼손과 쓰레기 문제 등도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이러한 오버투어리즘 폐해는 비단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고스란히 돌아간다. 위 사례로든 제주도 역시 한 해 1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자 교통 정체 및 사고 증가,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쓰레기, 상하수도 과부하 등 문제가 현실로 빚어졌고 도민들은 삶의 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제2공항 건립 추진에 반대한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생겨나는 현상 오버투어리즘. 관광을 육성하는 것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오버투어리즘이 심화하면 관광객도, 지역 주민도 모두 외면하게 되고 결국 그동안 쌓아 온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드리워진 오버투어리즘 현상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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