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12월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수고했음’을, 그리고 다가오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일까 연말은 거리마다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진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연말 분위기에 오히려 몸과 마음에 병이 드는 사람도 있다. 이를 두고 ‘연말 증후군’이라 한다.

연말 증후군은 말 그대로 연말에 우리의 마음과 몸에 생길 수 있는 증후군을 말한다.대표적인 연말 증후군 몇 가지를 알아두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 하는 것이 좋다. 연말 증후군을 간과하고 참아두었다가는 자칫 더 큰 병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마음에 생기는 연말 증후군에 대해 살펴보자. 연말연시 설렘이 감도는 분위기에 도리어 부담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연말 많은 모임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연말 술자리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로 특히 은근한 참가 압력이 가해지는 종무식, 송년회 등의 자리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임을 통해 한 해의 묵은 체증을 해소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호소하는 것이다.

또한 즐기는 행사가 많아지는 연말 상대적인 박탈감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특히 장기 불황의 그늘과 높아지는 취업난, 실업률 등으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는 연말 분위기에 도태되는 듯 한 우울감을 느낀다. 

많은 정신 의학 전문가들은 “연말 이러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전한다. 그들은 “이런 연말 증후군이 느껴진다면, 우울한 감정이 나 혼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닌 연말 즐거움처럼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감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친밀한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원치 않는 스케줄은 억지로 소화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한다. 또한 봉사활동 등 작은 보람을 느끼는 일을 행하는 것도 박탈감과 도태감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정신적 측면 말고 신체에 타격을 가하는 연말 증후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불규칙하고 과도한 식사나 술자리 후 또는 가벼운 스트레스로 인해 복부 팽만감과 복통 같은 불쾌한 증상이 반복되는 증상을 말한다.보통 설사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변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이 둘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매년 150만명 이상의 진료인원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와 식사자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중/장년층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잦은 술자리로 인한 위장 질환, 두통 등 역시 연말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에 나타나는 연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식사는 삼가고, 적당 선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평소 운동과 식 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즉시 병원을 찾아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즐겁고 설레는 연말연시 분위기 이면의 연말 증후군. 이러한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은 노력이 중요하다. 연말 증후군 역시 연말이면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자연스러운 증상임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주변에 표출하는 것은 물론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연말이 되면 저마다의 연말 증후군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는지 챙기는 자세를 갖는다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한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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