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관광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때문에 잘 육성한 전통 음식은 좋은 관광 수입원이 되는 것을 넘어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가깝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표 해외여행지로 떠오른 대만. 특히 대만은 미각을 사로잡는 관광지로 꼽힐 만큼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그 중 ‘딘타이펑’은 필수 여행지로 꼽히는 음식점이다. 현재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까지 12개국 100여개 글로벌 체인점을 거느리며 연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는 딘타이펑의 비결은 무엇일까?

대만 '딘타이펑' [시선뉴스DB]

“열정에 기름을 부어라”

딘타이펑의 창업자 양병이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어지러운 정치적 상황으로 미래가 불안정해 보이자, 그는 외삼촌이 있는 대만으로 건너가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때 양병이 창업자의 나이는 21살, 나이는 어렸지만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그렇게 양병이는 외삼촌이 운영하는 ‘헝타이펑’이라는 가게에서 기름 나르는 일을 맡게 된다. 일은 고되었지만 양병이는 가슴속의 꿈을 믿으며 성실하게 임했고, 어느 덧 관리 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변화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라”

그렇게 기름가게에서 승승장구 하던 양병이는 결국 자신의 기름가게 ‘딘타이펑 요항’을 개업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와 함께 기름소비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여기서 양병이는 변화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기름가게 절반을 축소하고 그 곳에 음식점을 연 것. 양병이는 점차 하락이 예상되는 기름 사업보다 음식점 사업에 더욱 집중했고, 당시 유능한 요리사를 섭외해 각종 만두 요리와 면요리를 만들어 팔았다. 그것이 현재까지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딘타이펑’ 그리고 ‘샤오롱바오’와 ‘우육면’의 시초이다.

대만 '딘타이펑' 대표메뉴 샤오롱바오 [시선뉴스DB]

“감이 아닌 표준 데이터대로 움직여라”

‘음식은 손맛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양병이는 손맛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딘타이펑을 운영했다. 그렇게 조리장의 습도, 온도, 재료의 크기 등 철저하게 데이터화된 음식 제조 프로세스를 만들어 음식을 제조하여 다양한 조건 속에서도 늘 한결같은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사업체 운영에 있어서도 매일 오전 영업 실태를 점검해 테이블 양을 조절하고 회전율이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드는 등 구제척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끌어 나갔다.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라”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대만 딘타이펑에 방문하면 현지 직원들의 한국어 실력에 해외 여행지의 낯설고 어색한 기운은 눈 녹듯 사라진다. 이에 음식 맛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는데 딘타이펑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주요 방문객을 파악해 그들이 낯설지 않게 노력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 지점에 대해서도 재료의 현지화와 현지 직원들의 고용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만을 넘어 세계적 음식 체인점으로 발돋움한 딘타이펑. 창립자 양병이는 요리의 대가이면서도 사업의 대가의 면모를 보이며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현재 그의 사업철학은 아들인 양지화에게로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양지화는 아버지의 기초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신까지 꾀하고 있어 향후 딘타이펑이 또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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