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글을 뜻하는 ‘Text’, 섬유를 뜻하는 ‘Textile’.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스펠링이 유사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두 단어에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Text는 라틴어 Textum (엮다) 에서 유래했다. 즉, 글자를 엮으면 ‘Text(글)’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Textum에서 유래한 또 하나의 단어가 바로 Textile(섬유)인데, 이 역시 실을 ‘엮어’ 완성되는 섬유/옷감/직물을 의미한다.

이와 연관되어 Texture는 글의 ‘짜임새’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섬유의 ‘감촉’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진다. 그리고 Text(글)과 Textile(섬유)는 둘 다 ‘Weave(짜다, 역다)’라는 동사와 연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Make’ 라는 동사 역시 ‘글을 만들다’와 ‘옷을 만들다’라는 의미로 함께 사용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글에서도 글과 섬유는 연결고리 존재한다. 글을 ‘짓다’라는 표현과 옷을 ‘짓다’에서 볼 수 있듯 한글에서도 ‘짓다’가 라틴어 Textum처럼 글과 섬유 사이의 연결고리이다.

또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는데 엘리트를 뜻하는 elite와 선거를 뜻하는 election은 라틴어 eligere(선택하다)에서 유래되었다. 선택된(elected) 사람이라는 의미의 (elite)엘리트, 그리고 선거를 뜻하는 election. 이 둘 역시 같은 어원에서 나온 다른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세계 어디든 대표적인 어휘는 같은 의미를 갖는다. 형제 단어인 Text와 Textile처럼 단어 유래를 바탕으로 어휘에 접근한다면 영단어를 공부 할 때 효율적인 학습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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