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문선아]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바람이 K-Pop, 방송 프로그램 등으로 점차 확대 되면서 전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선 종종 한국 배우 또는 한국계 미국인 등을 통해 나왔던 한국말이 이제는 애니메이션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 잡아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를 놀라게 한 외국 애니메이션 속 ‘한국말 잘~하는 캐릭터’에는 누가 있을까?

첫 번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무지개콘’

[출처/⟪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공식 홈페이지]

미국 카툰 네트워크 채널에서 방영하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이하 어드벤처 타임)은 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 핀과 그의 개 제이크가 ‘우랜드’에서 펼치는 모험이야기다. 핀과 제이크에는 주요 인물이 4명이 있는데 핀, 제이크, 비모, 무지개콘이다. 그 중에서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캐릭터는 바로 ‘무지개콘’. 몸통은 무지개고 머리는 유니콘인 이 캐릭터는 미국에서는 ‘레이니콘’으로 불린다.

무지개콘이 던지는 한국어 대사는 미국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도 해석되지 않는다. 마치 외계어인 것처럼 무지개콘의 남자친구인 제이크만이 그의 말을 알아듣고 해석해준다.

실제로 무지개콘의 성우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양현정씨로 그녀는 스토리보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한국인인 그녀의 영향으로 어드벤쳐 타임 에피소드에는 된장찌개, 비빔밥 등 한국 문화가 소개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한국말. 생각만 해도 뿌듯하지 않은가!

두 번째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 ‘클로이 박’

[출처 /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 스틸컷]

2015년 7월부터 미국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송되고 있는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는 행복한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곰 세 마리의 좌충우돌 인간 세계 적응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채널 카툰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그리즐리, 판다, 아이스 베어 곰 삼형제와 이들의 친구 클로이 박, 찰리, 놈놈이 출연하는데, 이 중에도 한국말을 잘 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바로 클로이 박. 그녀는 10세의 한국계 미국인 소녀로 대학을 다니는 천재 소녀로, 호기심 많고 엉뚱한 성격으로 출연하고 있다. (2년 전 처음 등장해 꾸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새 에피소드 '나의 편(My Clique)'에서는 주인공인 곰들이 클로이와 놀기 위해 한국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나와 이목을 끌었다. 또 클로이 가족을 통해 한인들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클로이 박 집에 초대받은 곰들이 한국 김치를 먹는 장면 등은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세 번째 ⟪빅히어로⟫ ‘고고’

[출처 / ⟪빅히어로⟫ 스틸컷]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영화에는 테디의 공학도 친구들이 나오는데 그 중 쿨하고 시크한 캐릭터 고고는 유일한 한국인 캐릭터다.

고고를 만든 애니메이터 김상진 슈퍼바이저는 “고고의 외형적 이미지는 배두나의 느낌을 담고자 했다”며 “작업하는 동안 영화 괴물 속 배두나의 강인한 모습과 헤어스타일을 참고했다”며 개봉 당시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영화 속에서 고고는 스피드광인 여성 공학엔지니어로 샌프란시스코 공대에선 자기부상 기술을 응용한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영화에서 자신이 만든 자전거를 십분 활용하여 적을 추적하는 걸크러쉬의 모습을 선보였다.

드라마, 영화를 넘어서 애니메이션까지 진출한 한국 캐릭터와 한국어. 단순히 겉모습만 한국인이 아닌 한국말을 함께 사용하여 더욱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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