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최근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이효리. 그녀가 음반 활동과 함께 본격적인 방송활동의 무대로 삼은 것은 관찰 다큐멘터리 ‘효리네 민박’이다. 이에 관찰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찰 다큐멘터리(Observational Documentary)는 시청자가 관찰자 시점에서 병원, 배, 감옥, 집 등 어떤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방송 장르로 존 그리어슨(영국의 영화감독/제작자)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부른 이름이다.

관찰 다큐멘터리의 특징은 먼저 제작진은 최소한의 참여, 정해진 틀이 없어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데, 여기에 출연자가 카메라와 음향 장비들을 의식하지 않고, 일상처럼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를 관찰하는 사람이 되어 출연자의 소소한 일상을 흥미롭게 감상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수많은 변수 상황, 그리고 그 안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그것이 심화되고 해소되는 자연적 드라마 요소 등 흥미 있는 장면이 연출되게 된다.

관찰 다큐멘터리의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73년, 로저 그래프(Roger Graef)라는 연출가가 제작한 <더 패밀리(The Family)>라는 방송이다. 당시 이 방송은 월마트 창시한 세계적 갑부 월튼가(Walton Family)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 다큐멘터리였다.

국내 관찰다큐멘터리 유형은 어떨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육아 관찰 다큐멘터리이다. 국내 관찰다큐 예능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 (2000. 1. 9.~2001.5.12.)에서는 보호자 역할인 인기 아이돌 그룹 GOD와 주인공 아기 ‘재민’이가 만들어가는 일촉즉발 육아 상황은 큰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MBC 아빠 어디가 (2013. 1. 6.~ 2015. 1. 18.)도 인기 관찰 다큐로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유명인들이 자녀와 함께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아버지와 자녀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김성주, 안정환, 윤민수의 재발견과 윤후, 지아, 민국이 등이 국민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3. 11. 3. ~ ) 역시 유명 방송이 되었다. 아빠들이 무려 48시간 동안 겪게 되는 자발적인 육아 도전기를 담은 이 방송은 아빠들의 인기와 더불어 수많은 스타의 자녀들이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함께 키우는 느낌이 든다”라는 평을 하기도 한다.

국내 관찰다큐멘터리 유형 두 번째는 트렌드를 담은 주거 생활 관찰 다큐멘터리이다. 대표적으로 SBS 룸메이트 (2014. 5. 4. ~ 2015. 4. 14.)가 쉐어 하우스 주거 형태로 각 분야의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 사는 모습이 관찰 카메라를 통해 여과 없이 방영하였다. 연예인의 모습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과 단체 생활 속 의외의 모습이 인기를 모았다.

MBC 나 혼자 산다 (2013. 3. 22. ~)의 경우는 1인 가구 형태의 각 분야 연예인들의 생활을 관찰 카메라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방송이다. 출연 연예인들의 생활 패턴과 만나는 지인, 그리고 혼자일 때의 모습이 관찰 카메라를 통해 방영되며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관찰다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방송이 있다. 바로 tvN으로 여행을 테마로 한 꽃보다 시리즈 (2013. 7. 5 ~ 시즌별 진행), 음식/창업을 소재로 한 삼시세끼 (2014.10.17. ~ 시즌별 진행), 윤식당 (2017. 3. 24.~2017. 5. 19.) 등을 통해 관찰 다큐멘터리의 무한한 영역을 확인 시켜주었다. 

그 밖에 이성간의 관계를 관찰하는 SBS <짝(2011. 3. 23.~2014. 2. 26.)>, MBC <우리 결혼했어요(2012. 9. 15.~2017. 5. 6.)>. 연예인과 일반인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MBC every1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2014. 5. 29.~2014. 8. 28.)>,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2014. 7. 12.~2015. 11. 3.)> 역시 관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 주었다. 심지어 반려견과의 생활을 보여주던 TV 조선 <동고동락(2011. 12. 7.~2012. 4. 28.)>, 채널A <개밥 주는 남자(2015. 12. 18. ~ )> 역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리얼TV 포맷으로 자리 잡은 관찰 다큐멘터리. 다양한 방식의 리얼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고 현재도 방송/제작 중이다. 관찰 다큐멘터리는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재미가 매력이다. 하지만 사생활 보호 측면과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양측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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