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언젠가부터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한번쯤 가보고 싶은 호텔’, ‘사진으로 담고 싶은 수영장’으로 떠오른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있다. 바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MBS)이다.

2010년 4월 개장한 MBS는 2500개의 고급 객실, 프리미엄 브랜드 쇼핑몰, 카지노, 옥상 인피니티 풀 등 종합 선물세트 같은 호텔이다. 이러한 MBS는 존재 이전과 이후, 싱가폴의 관광 산업 전반을 뒤바꾸어 놓았다. 개장 전과 비교해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은 60%, 싱가포르 관광 수익은 93.7% 증가했기 때문이다. MBS가 이렇게 무섭게 떠오르며 싱가포르를 넘어 세계 속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MBS의 최고 경영자 조지 타나시예비치의 철학을 들여다보자.

조지 타나시예비치 [사진/ marinabaycountdown]

“건물이 지어진 후부터가 진짜 시작”

보통 호텔이 완공되면 그 후부터 수익에 더욱 높은 관심을 두게 된다. 하지만 조지 타나시예비치는 달랐다. 그의 전폭적인 투자는 호텔의 완공 후부터 시작되었다. 실제 그는 많은 인터뷰 자리에서 “진정한 랜드마크는 건물이 완공됐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며 “건물이 지어진 뒤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설이 다가 아니다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라”

조지 타나시예비치가 그렇게 투자를 아끼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비단 시설에 대한 것뿐만 아니었다. MBS가 개장한 지 7년 가까이 되지만 계속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비결에 대해 타나시예비치 CEO는 “최고의 콘텐츠”라고 답하기도 했는데, 실제 MBS의 수영장과 카지노만큼 유명한 것은 MBS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에서 1년 내내 펼쳐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리우드 영화 최신작, 연극과 오페라 공연 등이다. 그는 시설 뿐 아니라 이런 식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뮤지컬 공연 모습 [사진/ 마리나베이샌즈 SNS]

“관광뿐만 아니라 마이스에 주목하라”

조지 타나시예비치는 “MBS가 카지노와 호텔로 유명해졌지만 그보다 핵심은 최고의 마이스 시설이다”라고 강조한다. 마이스란,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일컫는 말로, 원래 싱가포르는 다양한 마이스가 개최되는 국가였다. 그러나 조지 타나시예비치가 MBS를 복합 리조트 시설과 결합한 마이스 시설로 거듭나자 각 국가의 수요가 더욱 늘기 시작했고 MBS가 신규 유치한 컨벤션만도 550여개에 이른다. 조지 타나시예비치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7년간 MBS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97%에 달했는데, 이는 단순 휴가지였다면 불가능했을 수치이다. 또한 단순한 호텔의 기능을 넘어 마이스 시설이기에 한 국가의 랜드마크로서 당당히 설 수 있었다.

조지 타나시예비치 [사진/ 마리나베이샌즈 SNS]

“소통과 친환경 중요”

조지 타나시예비치는 "랜드마크 건설은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는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100년 뒤를 생각하고 정부, 기업, 시민과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랜드마크가 도시의 일부로 의미를 지니려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 기업과의 상생 협력 등 숫자가 보여주는 가치도 있지만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지 타나시예비치는 친환경에도 주목하는데, 싱가포르 정부와 MBS 개발 초기부터 그 주변 일대를 ‘친환경 아이콘’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현재까지도 싱가포르 중심부를 거대한 도심 속 자연으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리나베이샌즈 전경 [사진/ 마리나베이샌즈 SNS]

전 세계인이 SNS를 통해 방문을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그 성공에는 최고 경영자 조지 타나시예비치의 확신과 철학이 있었다. 대한민국에도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랜드마크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