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05년 한 슈퍼마켓에 300개의 그리스 식 요거트를 진열한 것으로 시작한 미국의 요거트 회사 ‘초바니(Chobani)’.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초바니는 현재 미국 내 그리스식 요구르트 시장의 58%를 차지하며 직원 3000여명에, 연매출 15억 달러, 기업가치 30억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IT업계로 가득한 세계적 유망 기업 순위에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식품회사 초바니. 그곳을 이끄는 수장은 바로 터키인으로 고향에서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온 이주민, ‘함디 울루카야(Hamdi Ulukaya. 44세)’이다.

[사진/함디울루카야 SNS]

“정직한 전통의 맛이 결국 인정 받는다”

터키 낙농 농가에서 태어난 함디 울루카야는 1990년대 미국 뉴욕 이주한 후 2002년, 집안에서 내려오는 조리법으로 페타치즈와 그릭 요구르트 ‘초바니’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미 공장화 되어 대량으로 생산 가능한 요구르트는 많았지만, 터키 전통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요구르트가 마트에 팔리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렇게 전통의 맛을 간직한 요구르트에 대한 생소함은 곧 입소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사진/함디울루카야 SNS]

“가능성이 보인타면 추진하라”

그러던 함디 울루카야는 2007년, 폐업한 뉴욕 주의 요구르트/치즈 공장을 80만 달러의 소상공인대출을 받아 사들이면서 그리스식 요구르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당시 규모가 크지 않게 요구르트 판매를 해오던 터라 그의 지인들은 무리한 도전이라고 말렸다. 심지어 큰 금액의 대출까지 받는 일이라 만류의 바람의 거셌다. 하지만 함디 울루카야는 자신의 요구르트와 스스로의 저력을 믿었다. 그렇게 ‘초바니’는 미국 내 그리스식 요구르트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연매출 15억 달러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사진/함디울루카야 SNS]

“회사의 미래가 밝은 것은 임직원 때문, 그들 개인의 미래도 밝아야”

초바니의 급성장과 함께 현재 함디 울루카야의 자산은 18억6000만 달러로 늘어 세계 1011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함디는 “회사가 이렇게 큰 성장을 이뤄낸 것은 직원들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다”라며 공을 임직원에게로 돌렸다. 그러면서 “이제 직원들은 자신의 미래도 밝게 만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함디울루카야 SNS]

함디는 말뿐이 아니었다. 그는 실제로 모든 직원(2000명)에게 회사 지분 10%를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해 나눠준다고 밝혔다. 초바니의 가치는 3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그렇다면 직원 약 2000명은 평균 1억7000여 만 원 가치의 지분을 받게 된다. 지분을 받는 직원 중에는 뉴욕 북부에 위치한 그의 공장에서 일하는 약 600명의 난민들도 포함돼 있다.

[사진/함디울루카야 SNS]

이렇게 자신의 저력과 진심을 믿고 사업을 시작한 함디 울루카야. 그는 큰 성공을 결코 자신만의 업적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 수익을 임직원은 물론 사회에 까지 나누는 일을 당연하가 여긴다. 그런 이유로 일찌감치 ‘수익의 10% 기부’를 회사 방침으로 세웠던 울루카야.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을 위해 유엔난민기구에 2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올바르고 겸손한 경영방침이 지금의 ‘초바니’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함디 울루카야가 이끄는 초바니가 또 어떠한 기록과 훈훈한 미화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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