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최지민pro] 해마다 8월~9월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 태풍에 잘 대처 하지 못하면 수확을 앞 둔 농사를 망치고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등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태풍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위협적이다. 즉 태풍에 대처를 잘 한 사례를 드높이고, 태풍으로 고민하는 나라 간에 그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태풍 피해 방지에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만들어진 상이 있다. 바로 ‘킨타나 상’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기관이 이 킨타나 상을 수상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강홍수통제소가 킨타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킨타나 상은 국제 태풍위원회가 매년 태풍재해 방지에 공헌한 기관에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태풍 재해 방지에 헌신한 필리핀의 킨타나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부터 시상해 왔다. 킨타나 박사는 36년간 필리핀 기상청에 재직하고 세계기상기구 의장을 역임하며 기후 변화와 재난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이다. 

킨타나 상은 테풍위원회 회원국이 추천한 기관을 대상으로 7개국 대표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수상기관을 선정한다. 태풍위원회는 1968년 국제연합 경제사회이사회와 세계기상기구가 태풍에 의한 피해 경감을 위한 기술적 행정적 협력을 목적으로 공동 설립한 기구로 현재 대한민국,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 14개 회원국이 가입한 상태이다. 

올해 시상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 중인 49차 태풍위원회 정기 총회 개회식에서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렇다면 한국의 한강홍수통제소가 그 영예를 안을 수 있었을까? 

한강홍수통제소는 그동안 다양한 물 관련 국제협력 활동에 참여해왔다. 그리고 2014년에는 태풍위원회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영향을 반영하여 사회/경제적 측면의 평가가 가능한 치수대책평가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홍수에 취약한 태평양 연안 회원국의 홍수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극한홍수예보 시스템과 관리지침 개발을 올해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렇듯 한강홍수통제소의 이번 킨타나 상 수상은 태풍 관련 재해 저감을 위해 그동안 기울인 다양한 노력과 성과뿐만 아니라 수문(水文) 분야 국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수문 분야 기관으로서는 최초의 수상이라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이번 한강홍수통제소의 수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당국은 앞으로도 재해 방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안전에 대한 전체적인 의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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