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저출산에 대한 경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경고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수는 3만16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9% 감소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1월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10월 출생아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 출처 - pixabay

10월 출생아수는 최근 3년동안 3만60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3만 명 초반까지 떨어진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출생아수는 연말로 갈수록 줄기 때문에 그런 추세를 감안한다면 11월~12월에는 3만 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난해 12월 출생아수는 3만19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수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출산율이 줄어 드는데는 지난 2년 간 혼인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4년 혼인건수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추가로 0.9%가 감소하는 등 출생아수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는 출산율과 관계가 있다는 거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겁니다. 통상 9월~10월은 혼인을 많이 하는 달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월 혼인건수도 전년동월대비 5.2% 감소한 2만2000건에 그쳤습니다. 1~10월 누계치도 24만3500건에 그쳐 올해 혼인건수는 처음으로 30만 건이 안 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혼인건수도 줄고 출산율도 줄고, 경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는 상황. 불에 타버리는 집을 눈앞에 보면서도 걱정만 할 뿐 아무런 해결책을 세우고 있는 않는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이 식어가는 대한민국,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대한민국. 삭막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 슬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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