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부모로서 아이들에 무엇을 기대하나요? [시선톡]

[시선뉴스 박진아] 당신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장 기대하고 있나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들에게는 뛰어난 사회성을, 딸에게는 좋은 외모와 성격을 각각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지난 13일 육아선진화 포럼을 열고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연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소는 자녀 양육관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08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올해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에는 20∼50대 성인 남녀 1천13명이 참여했고, 응답자에는 미혼자와 자녀가 없는 기혼자도 포함됐습니다.

아들이 뛰어나길 바라는 점은 2008년과 2016년 응답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성격·태도(책임감, 성실성 등)가 33.5%로 1위였지만, 올해는 사회성(대인관계, 리더십)이 37.3%로 1위에 올랐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아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한 부모는 2008년 21.8%였지만 올해는 13%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예체능적 자질(음악, 미술, 운동 등)이 뛰어나길 바라는 비율은 1.8%에서 4.1%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8년 전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남을 리드하고 선전해가는 모습을 기대하며, 학업보다 예체능 등 본인이 능력 발휘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하길 기대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딸은 어떨까요? 딸에 대한 기대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신체적 조건(용모, 키, 몸매 등)이 1위(28.4%)였고, 그다음으로는 성격·태도(22.9%), 사회성(21.8%)이었으나 올해는 신체와 성격·태도가 각각 31.3%, 31.2%로 8년 전보다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외모는 더 중시되고, 이제는 여기에 책임감이나 성실성 등 성격이나 태도 역시 더 우월해 지길 바라는 부모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학업 능력 부분에서는 아들과 좀 달리 나왔는데요. 딸의 학업 능력을 1순위로 꼽은 부모의 비율은 19.3%에서 13.2%로 감소하고, 예체능적 자질을 갖길 바라는 부모 비율 역시 7.5%에서 5.1%로 줄었습니다. 즉 딸의 부모는 학업이나 예체능적인 부분 보다는 외모와 성실함에 더 중시한다는 의미입니다.
전체적인 조사를 살펴볼 때 남자아이를 둔 부모는 아들이 장차 성장해 대인관계 속 좋은 리더십으로 경제적 활동에 무리가 없음을 기대하고 있고, 여자아이를 둔 부모는 예쁜 외모와 성실한 성격으로 모나지 않게 사회생활을 잘 하길 기대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자식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어쩌면 이보다 과한 것들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중요한건 아이들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라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