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현상금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 현상금에 대한 펀딩 계좌까지 개설되는 등 현상금은 더욱 상승될 기미가 보이며 엄청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으로 인해 지난 10월 30일 민정수석에서 물러났고 11월 6일에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소환될 당시 포토라인에 섰던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 유용 의혹을 인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언짢은 표정으로 잠시 째려본 뒤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향해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해 정청래 전 의원이 ‘건방이 하늘을 찔렀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우병우 전 수석 현상금 펀드 현황(출처/정봉주 전 의원 트위터)

또한 팔짱을 끼고 웃으며 검찰들과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황제소환’이라는 논란도 일으킬만큼 그의 위세와 건방져 보일 정도의 당당함은 그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을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켰다.

그렇게 위풍당당하던 그가 지금은 잠적을 했다. 그리고 그의 잠적은 법의 스페셜리스트인 그가 법의 틈새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필하였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가장 성실하게 국민에게 진실을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 전 수석이 7일 열렸던 2차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우 전 수석은 잠적을 한 상태였다.

동행명령장에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이를 예측한 우 전 수석은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의 행적을 더는 찾을 수 가 없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한 공개수배를 선언했다. 최초 200만원으로 시작한 현상금이 다른 의원들과 이 수배에 동참하는 누리꾼들의 후원금까지 보태지면서 액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어 현재 2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현상금이 걸리자 우 전 수석에 대한 목격담이 속출하였고 그의 자동차 중 하나만 없어졌다는 등 번호를 알아내 위치추적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번 수배는 형사 수배처럼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국민이 눈이 되어 우 전 수석을 찾기 때문에 우 전 수석에게는 매우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반면, 법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해프닝 역시 무감각하게 넘겨버릴 수 도 있다. 자신의 잠적이 위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위법이든 아니든 현 상황에서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엄격하게 법 집행을 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정작 자신이 비슷한 상황이 되자 잠적, 도피하는 모습은 그에게 법관출신으로서의 강직한 모습을 바랐던 사람들에게도 큰 배신감을 갖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네티즌의 눈을 피할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모두 나라의 현 상황에 큰 분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 전 수석이 어디 있는지는 금방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다만 더 이상 국민들이 정부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조속히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어 모든 것을 밝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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