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임신 초기 임신부들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입덧입니다. 뱃속의 아이를 위해 먹어야 하는 임신부들이 입덧 때문에 음식을 못 먹는 것을 넘어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특히 입덧이 심할 사람일수록 어려움은 배가 됩니다.

그러나 이제 입덧이 심하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입덧은 태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출처 - pixabay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는 지난달 26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스테파니 힝클 박사가 임신 중 입덧을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사는 소변검사로 임신이 확인된 797명을 대상으로 진행 됐습니다. 임신 2주부터 36주까지 입덧을 조사하고 유산율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입덧을 겪은 여성이 겪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50~7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힝클 박사는 전했습니다.

그의 연구팀은 임신 2주부터 8주까지는 매일 토하고 싶거나 실제로 토했는지를 일기로 기록하고 그 후 임신 36주까지는 매달 입덧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들 중 188명(약 24%)이 유산했습니다.

분석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오심만 경험한 여성은 입덧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50%, 오심과 함께 토하기도 한 여성은 75%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결과 때문에 힝클 박사는 입덧이 태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입덧은 임신 중 태아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못하게 식습관을 바꾸게 하려는 신체의 반응이거나 임신 중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발표된 입덧과 관련된 연구결과들은 임신 후반기나 유산을 겪은 이후에 당사자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었던 데 반해 이번 연구는 대상자 수도 많지만, 입덧을 임신 경과에 따라 정확하게 실시간 조사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태아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진화된 메커니즘이라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하나의 연구결과이기는 하지만 힝클 박사의 연구대로라면 이제 입덧이 심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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