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0.3%로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또다시 하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기업 채용 규모는 국내 500대 매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6개 응답 기업의 채용인원은 912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7% 적다고 밝혔다. 또 다시 전쟁과 같은 취업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취업시즌에서 청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많은 회사들이 서류전형에 필수적으로 받는 ‘자기소개서’에는 지원 동기, 성장 과정, 성격 장단점 등 개인적인 소개를 비롯하여 회사의 직무관련 질문을 묻기도 한다.

형태도 다양하여 기존의 문답형에서 스토리텔링형 에세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소서 분량이 점점 늘고 있는 등 자기소개서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관련한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 공포증인 ‘자소서포비아(자소서+phobia)’와 ‘자소설’이다.

신조어인 ‘자소서포비아’와 ‘자소설’은 최근 취업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기존의 학력, 학점, 외국어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양적인 스펙이 아닌 지원한 직무와 실질적인 연관이 있는 인턴 경험이나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의 질적 평가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서 자소서포비아는, 이렇게 자기소개서가 중요해지면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이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서류통과를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실제 경험담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포장하여 작성된 자소서를 일컬어, 자기소개서+소설이란 의미로 자소설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업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존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취업생들이 대필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기소개 작성 이후 증명서류가 첨부된 내용에 대해서만 인정된다고 고지를 하거나 면접전형에서 자소서 내용의 진실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등 자소설을 구별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취업을 하려는 사람과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사람. 그러나 문제는 교집합이 있을 듯 한 둘의 접점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가 까다로워진 만큼 ‘일단 지원하고 보자’라는 양적인 방법보다 자신과 맞는 기업에 집중하는 질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취업난 속 취업자들이 정성들여 지원한 기업들은 공정한 절차 아래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경제 불황을 이겨내 취업난이 해결되어 청년들과 기업들 모두 윈윈(win-win) 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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