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전 세계 문학작품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을 쓴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준다. 나아가 미국에는 그림책의 삽화가에게 주는 ‘칼데콧 상’이 있다. 칼데콧 상은 세계적으로도 권위적인 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상작은 전 세계에 번역되어 어린이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칼데콧 상은 78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그림책 상이다.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는 매년 어린이를 위해 가장 뛰어난 그림을 그린 삽화가에게 칼데콧 상을 수여한다. 최우수상인 칼데콧 Winner는 1권, 우수상인 칼데콧 Honor는 1~6권을 선정한다.

▲ 사진출처/괴물들이 사는 나라 책표지

다만 수상작은 미국에서 출판된 작품이어야 하고, 수상자는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국한된다.

칼데콧 상의 시작은 미국 도서관협회는 어린이 부서에 있던 프레드릭 멜처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아동문학을 쓴 작가에게 뉴베리상을 수상했는데 동화책에는 삽화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멜처는 이어 1937년부터어린이 그림책을 그린 삽화가에게도 상을 주자고 제안하여 지금의 칼데콧 상이 탄생됐다.

보통 상의 경우 노벨상처럼 상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본따 만드는데 칼데콧 상의 이름은 상을 제안한 멜처의 이름이 아닌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19세기 삽화가 ‘랜돌프 칼데콧’에서 유래했다.

칼데콧상의 심사위원들은 칼데콧상을 수여하기 위해 삽화가가 ‘어린이’를 독자로서 잘 고려했는지 평가한다. 그림책의 삽화는 예술적으로 기법이 뛰어나야하며 이야기, 주제, 개념 혹은 플롯이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표현되어야한다.

이렇게 선정된 칼데콧 수상작 중에는 영화로도 제작된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유명하다. 모리스 센닥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다소 무서운 삽화 때문에 미국의 학부모들과 교육학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칼데콧 상의 진정한 의미는 어른들이 보기에 예쁜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한 작품에 수여된다.

애니메이션의 발달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에는 그림책만한 것이 없다. 우리의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칼데콧 상을 통해 훌륭한 그림책이 소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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