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나는 영화 죠스와 언더워터의 주연배우 ‘백상아리’라고 한다. 나는 저 영화들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를 회복하려 해. 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지!

나는 지방이 많아 열량이 높은 먹이를 좋아해. 그래서 너희들 인간보다는 물개를 훨씬 좋아해. 물개랑 너희가 같이 있으면 난 너희를 거들떠도 안 볼 거야. 왜 나를 ‘식인 상어’로만 보지? 난 억울하다고! 상어에 물려 죽는 사람은 1년에 5명에 불과할거야. 너희들은 전쟁과 기아로만 수백만 명이나 죽잖아.

어때? 나를 ‘식인 상어’라고 보는 너희를 반성해 보라고.

또, 나는 그렇게 미친 듯이 먹지 않아. 나는 안 먹고도 내 간에 있는 지방으로 1년도 버틸 수 있어. 식탐에 미쳐 날뛰는 모습 이제 그만 보여줬으면 해.

아! 내가 너희를 공격하는 횟수가 늘고 있어. 그런데 우리가 많이 공격하는 게 아니야. 너희가 바다로 많이 들어와서 그런 거야.

나는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크지 않아. 영화 죠스에서는 나를 완전 거어(巨魚)로 만들었더구만. 배까지 부수던데! 말도 안 된다고!

그리고 나는 호기심이 많지. 그래서 내 앞에서 얼쩡거리면 안 돼. 난 너희들이 궁금해서 만져 보고 싶을 거야. 아, 난 손이 없어. 내 입이 손이지. 무슨 말인지 알지?

아까도 말 했지만 나는 물개를 좋아해. 그런데 너희들 서핑보드 타면 꼭 물개처럼 생겼어. 무슨 말인지 알지?

너희들, 나를 쫓겠다고 건전지를 들고 오더라? 좀 찌릿해서 놀라긴 했는데 말야... 놀라니까 짜증나서 달려들고 싶더라고. 무슨 말인지 알지?

야 너희 인간들! 나는 물론이고 내 친구들만 봐도 무지 호들갑 떨더라~ 내 친구는 375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은 너희들에게 관심도 없어. 아 내 친구인 ‘황소 상어’는 너희들을 좋아하더군. 그 녀석은 조심해야 할 거야.

나는 가장 큰 물고기가 아니야. 내 친구 중 고래상어라는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은 18미터까지 자라더라고. 물고기 계의 최홍만이지. 하지만 그 녀석은 새우 같은 걸 먹고 살고 성격도 무지 순해.

나는 주둥이 부분에 신경이 몰려 있어. 예민한 부분이야! 여기를 살살 만져주면 나는 굉장히 순해지지. 그렇다고 일부러 만지려고 하지는 마. 나는 그래도 야생동물이야.

우리는 꽤 머리가 좋은 편이야.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하지. 우리는 거의 작은 포유류에 육박하는 지능을 가졌어. 그냥 본능만 있는 물고기는 아니란 말씀이야.

자 이제 내가 그렇게 포악한 생물은 아니라는 것, 알겠지?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육식 동물이고 피 냄새와 진동에 민감해. 나를 자극하면 아주 큰일 나는거야.

너희는 날 무서워하겠지만 난 너희가 더 무서워. 우리는 1년에 약 1억 마리 넘게 너희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어. 요리나 건강식품, 화장품으로 말야...이런 상태면 우리는 곧 사라질 거야.

바다에 우리 같은 존재가 없으면 안심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말야. 우리가 없으면 바다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너희는 진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거야. 우리를 무서워하고 미워하지만 말고 사랑하고 지켜주기를 바라. 그게 우리와 너희가 같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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