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원더걸스’의 맏언니는 누구일까?

태양빛에 반짝이는 갈색 피부와 날씬한 몸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보여준 쿨한 랩퍼로서의 모습까지. 지난 5일 <Why So Lonely(와이 소 론리)>로 컴백한 ‘유빈’이다. 요즘 따라 더 반짝반짝 빛나는 유빈(88년생)은 어떤 스타일까.

유빈은 1988년 현재의 광주광역시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정암초등학교, 동아여자중학교,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를 휴학 중이다.

▲ 사진/원더걸스 공식사이트

유빈이 소속된 ‘원더걸스’는 JYP 엔터테인먼트 10년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유빈은 2007년에 여성 5인조 그룹 ‘오소녀(五小女)’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의 사정으로 좌절되었다. 그러나 유빈의 반짝이는 재능은 다시 빛을 발하게 되는데, 2007년 9월,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디션을 통해 원더걸스 멤버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유빈은 원더걸스의 초기 멤버이자 랩을 담당하던 현아의 탈퇴를 계기로 원더걸스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당시 현아는 후에 ‘국민여동생’으로 불리게 되는 소희보다도 더 주목받던 멤버였지만, 데뷔한 해에 건강상의 문제로 그룹을 탈퇴하게 된다. 유빈은 원더걸스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던 현아 대신 합류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것은 유빈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교체멤버들이 겪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 사진/원더걸스 공식사이트

하지만 현아가 원더걸스로 활동한 이후, 워낙 이른 시기에 그룹을 탈퇴했기 때문에 유빈은 비교적 빠르게 원더걸스에 흡수될 수 있었다. 또 멤버교체에 불만을 표하던 팬들도 유빈의 열정적인 모습과 실력에 빠져들게 됐다.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유빈 합류 당시에 “수많은 후보 중 고르고 골라 뽑은 실력파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기존의 4명 멤버들과 호흡도 이미 완벽하게 맞춘 상태다"면서 그녀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빈이 포함된 원더걸스가 국민아이돌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2007년 <텔미(Tell Me)>를 발매하고 나서부터다. 80년대 레트로풍의 댄스곡인 텔미는 단순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온 국민이 “텔미~텔미~”를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텔미 발매 당시 상점과 거리, 어디를 가나 텔미가 흘러나왔다. 이후에도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 선언 전까지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로 복고풍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큰 인기를 끈다. 그렇다면 그 시절 유빈의 스타일은 어땠을까?

유빈은 검게 태닝한 피부와 ‘딸기우유립’을 연출해서 시선을 끌었지만 정작 자신은 2013년 한 방송을 통해 텔미 시절의 콘셉트에 불만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나는 복고 콘셉트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텔미(Tell me)' 때 나만 도시적이고 시크한 느낌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 사진/원더걸스 공식사이트

유빈은 복고풍 스타일을 피하고 싶었지만 ‘노바디(Nobody)'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복고풍 스타일로 나타났다. 유빈은 "60년대 흑인 여가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과장된 속눈썹과 진한 메이크업은 나와 너무 어울리지 않아 힘들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2011년에 들어서자, 유빈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기 시작한다. 유빈은 앨범 <원더월드(Woder World)>와 <리부트(REBOOT)>, <Why So Lonely(와이 소 론리)>에서 직접 작사를 하고, 랩 메이킹을 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시작했고, 2015년 방송한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해 힙합퍼로서의 ‘유빈’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 사진/언프리티 랩스타2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한 유빈은 아이돌 출신다운 화려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은 물론 탄탄한 랩실력을 발휘해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5회 방송에서 유빈은 보컬 실력으로 유명한 그룹 ‘씨스타’의 효린과 ‘디스배틀전’에서 랩대결을 했다. 유빈은 효린과의 날카로운 디스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고 효린은 이후 파이널에 진출한다.

유빈은 최종회의 세미파이널에서 수아와 맞붙지만 랩을 시작하자마자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고 결국 수아에게 92표 차이로 패배하고 만다. 유빈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빈은 "래퍼로서의 모습을 여기서 그치지 않겠다는 걸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래퍼로서 첫 시작을 멋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던 아이돌 그룹에 속해 있는 ‘유빈’. 데뷔 9년차를 맞이하는 지금 유빈은 원더걸스 멤버는 물론 아티스트 유빈으로도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아이돌 멤버로 음악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드럼연주는 물론 작사와 랩메이킹까지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됐다. 9년간 원더걸스와 팬들에게 신의를 보여준 유빈. 유빈이 그 강한 정신력과 성실함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그녀를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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