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바보상자라 불리는 텔레비전.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여가활동으로 텔레비전 시청을 꼽는 다라는 설문조사까지. 텔레비전은 우리의 삶과 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영향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그러나 팍팍한 현대인의 삶 속에 텔레비전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잠시 바보가 될지라도, 설사 획일적인 여가활동이라고 하더라도, 웃고 울게 해주며 위로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기에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2016년 상반기. 우리는 두 개의 웃고 울게 해준 드라마를 떠나보냈다. 주인공은 바로 KBS 2TV의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tvN의 <또! 오해영>(이하 ‘오해영)’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또 오해영은 오늘 우리 곁을 떠난다)

▲ 출처 -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은 물론이고 방영되는 동안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동시에 ‘드라마가 끝난 다는 것 자체가 새드엔딩 이다’라는 댓글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말이 나올 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두 드라마는 스토리의 전개와 내용이 180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태후’가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인데 반해, ‘오해영’은 공감 로맨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두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태후’의 인기비결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로망’이다. 군인에 대한 멋진 로망을 송중기라는 멋진 배우가 소화했고, 이는 현실 세계에서는 결코 일어나기 어려운 삶의 로망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송중기-송혜교와 같은 사랑을 하는 연인이 몇이나 되겠냐만 그들의 가슴 설레고 두근거림을 대신 느끼면서 대리만족과 로망을 꿈꾸는 것이다.

▲ 출처 - 또 오해영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오해영’의 인기비결은 정 반대다. 바로 ‘공감’이다. 드라마 속 표현되고 있는 ‘그냥’ 오해영이라는 말. 우리가 가장 많이 듣고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드라마 ‘오해영’은 가상의 공간에서 경험하지 못함을 대신 경험하는 대리만족이 아닌, 내가 언제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하며 공감하게 만든다. 특히 30대 남녀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평범한 상황들이기에 미디어 속 그들과 나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 공감의 위로를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해영’의 인기 비결이다.

정 반대의 매력을 가진 드라마이지만 우리에게 즐거움과 슬픔, 위로와 설렘을 가져다 준 ‘태후’와 ‘오해영’. 비록 2016년 상반기에 두 드라마를 떠나보냈다는 슬픔이 현실이겠지만, 하반기 우리를 또 토닥여주고 공감해주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7월을 맞이해 보자.

바보상자에 현혹되었다고 손가락질 하면 어떠하리. 드라마로 위로받는 심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말 뿐인걸. 아마도 그들은 ‘뭐시 중한디도 모르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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