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03년 흥행영화 ‘살인의 추억’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이 영화로 인해 공소시효에 대한 공분과 더불어 흉악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도 했고 더불어 공소시효에 대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다시금 공소시효 사건들이 ‘시그널’이라는 드라마로 새롭게 구성되며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어떤 사건인가?

▲ [사진/tvN드라마'시그널'캡쳐]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발생한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했다.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살해되었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미해결 살인사건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최초 1986년 9월 19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에서 71세 노인의 하의가 벗겨지고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1986년에 2차례, 1987년에 3차례, 1988년에 2차례, 1990년과 1991년에 각각 1차례씩 총 10회에 걸쳐 불특정 다수의 여성 10명이 차례로 강간 살해되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특징은 모두 태안읍 반경 2㎞ 이내에서 일어났고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었으며 또 피해자가 젊은 층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피해자의 시신 일부가 크게 훼손되어 있고 국부 일부에서 복숭아뼈, 담배꽁초가 나오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엽기적이며 대범했다.

경찰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같은 범행에 사건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잇따라 추가 사건이 일어나며 단독범의 소행인지 다수의 범인에 의한 개별사건인지도 밝혀지지 않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게다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불상사가 거듭되면서 '화성괴담' 말이 생겨나며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총 180만 명의 경찰이 동원되고 3,000여 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음에도 단 8번째 사건만 용의자를 검거했을 뿐 나머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선 그 어떤 실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해결된 8차 사건의 경우 사건 현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음모와 범인의 음모가 일치한다는 것이 증거로 채택되어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으나 다른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들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겨둔 채, 2006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피해자만을 남긴 채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어 종결되었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 수법으로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화 되어 화제가 되며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지만 결국 그렇게 영구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엽기적인 살인 행각의 9명의 피해자 그러나 범인은 없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말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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