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16년 새해의 설렘이 채 가기도 전에 한반도를 싸늘한 긴장감으로 몰아넣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북한은 성공적 ‘수소 폭탄’ 시험이었고 그로서 확고한 핵보유국이 됐다고 자축하고 나섰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는 한반도를 넘어 국제적 안보를 뒤흔드는 그들의 행태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발생한지 나흘만인 지난 10일 미국이 ‘핵우산’으로 불리는 장거리 폭격기 ‘B-52’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 정찰비행을 하며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보잉사에서 제작 된 미 공군의 B-52는 미군에서 약 60년 이상 가장 오래 운용해온 전략 폭격기 기종 중 하나로, 정식 명칭은 ‘스트래토 포트리스(Strato Fortress)’. ‘BUFF(덩치 큰 못난이 뚱보친구/Big Ugly Fat Fellow)’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B-52는 B-47의 후계기로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 최대항속거리 2만km, 실용 상승한도 1만 8000m와 최대속도 마하 0.95로 8개의 엔진이 있고 공대지 미사일 하운드 도그와 단거리공격용미사일(SRAM)을 장비하고 있으며 승무원은 6명이 탑승한다.

1952년에 첫 비행을 시작해서 1955년 실전에 배치된 이래 미 전략공군사령부의 주력 폭격기가 되었다. 그 후 1956년에는 비키니 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되어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당시 미국에서 직접 폭탄을 탑재하고 19,312km를 중간급유 없이 직접 날아와 이라크에 폭탄을 투하해 주변국 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이라크전에 투입된 폭탄의 40%를 B-52 폭격기가 투하하였다고 하니 미국의 전략 폭격기의 위상을 제대로 떨쳤다 할 수 있겠다.

B-52는 출력, 항속거리, 이륙중량, 초계비행, 낮은 고도비행 이라는 측면에서 당대 최고를 기록한 역사의 산물이다. 특히 무려 1,000km에 이르는 속력은 B-52는 개발 당시에는 전투기들조차 쫓아오기 힘들었고 공중급유장치가 장착되면서 거의 무한정으로 계속 비행할 수 있었다. 따라서 기체의 호용성이 뛰어나 과거 활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려 2045년까지 사용될 예정으로 세기를 넘는 전략 폭격기로 군림 할 것이다.

이 같은 강력한 위력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핵을 보유하지 않은 동맹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핵우산(Nuclear Umbrella)으로 활용되는데 이는 동맹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가 적대국으로부터 핵무기 공격을 받을 경우 핵보유 동맹국이 그 적대국을 핵무기로 공격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쉽게 말해 B-52가 핵위협으로 부터 ‘우산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심리적 위협에 대처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동맹국인 한국에 위협이 가해지자 미국이 ‘핵우산 B-52’의 한반도 비행을 실시해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가한 것이다. 북한의 핵 위협에, 그것을 능가하는 전투력이 준비되어 있음을 북한에 강하게 경고하기 위해 한반도에 띄어진 B-52. 북한은 국제사회와 반목하면 그에 따른 응징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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