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김정은 제 1비서의 생일을 이틀 앞둔 1월 6일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과 한국은 이 핵실험이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수소폭탄 실험이 아닌 증폭핵분열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사실상 실패한 실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라며 자축을 한 것일까? 북한이 수소폭탄을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소폭탄이 원자폭탄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폭탄이기 때문이다. 수소 폭탄은 핵융합을, 원자폭탄은 핵분열을 통해서 폭발한다. 수소폭탄을 제조하고 기폭하는데 있어서는 원자폭탄에 대한 이해도가 먼저 높아야 하고 핵분열이 핵융합보다 비교적 쉽게 발생해 기술적인 요구도가 낮다.

수소폭탄이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수소 폭탄은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됐던 원자폭탄(TNT 폭약 2만t)의 위력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 강한 1Mt (메가톤, 1메가톤은 TNT 폭약 100만t 위력)이상의 위력을 갖는다.

▲ 출처 픽사베이

거의 모든 국가와 비협조적이고 적대하고 있어 이른바 ‘악의 축’으로 불리고 있는 북한이 이와 같은 위력의 폭탄을 소지하는 의미는 앞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입김을 불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소폭탄을 성공했다는 의미는 즉 핵탄두의 소형화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소형화 된 수소폭탄을 SLBM(수중의 잠수함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에 장착하여 발사하면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 때문에 수소폭탄을 성공했다는 주장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 협박을 하는 것이다.

또한 8일은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이다. 핵 실험을 김정은의 과업으로 내세워 생일을 경축하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걸친 3대 세습을 정당화 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과거 북한은 기념일 때 마다 장거리 로켓이나 핵 등으로 도발을 하여 위용을 과시하곤 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북한은 이번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말로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을 했는지, 아니면 그 이전 단계에서 멈춰져 있는지는 더욱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관계 개선에 진척이 보이는가 싶으면 행해지는 북한의 군사 도발은 우리 군이 한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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