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요즘 영화 히말라야의 인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영화의 주인공은 물론 바탕이 된 실화의 주인공인 산악인 엄홍길도 재조명 되고 있다.

▲ [사진=영화'히말라야' 스틸 컷]

엄홍길의 “산이 있음으로 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있음으로 산이 존재 한다”는 철학은 산에 대한 어떤 그의 숙명마저 느껴지게 한다. 히말라야를 보며 최근에 그곳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며 감동적이었다는 대한민국 산악인 엄홍길은 어떤 사람일까.

대한민국 산악인 엄홍길, 그는 늘 산과 함께였다. 산 아래서는 산을 바라보고 산에 올라서는 산을 몸으로 느끼며 몸도 마음도 그야말로 산아일체(山我一體)였다.

▲ [사진=영화'히말라야' 스틸 컷]

엄홍길의 산에 대한 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산을 오를 때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는 말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자신이 히말라야를 오를 수 있던 것도 산이 자신을 받아주었기 때문이라 말하는 그다.

그런 그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은 사람에게도 당연한 일, 영화 ‘히말라야’의 주된 이야기였던 ‘휴먼 원정대’로 부각 되며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 [사진=영화'희말라야' 포스터]

휴먼 원정대는 에베레스트산에서 숨진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엄홍길과 대원들이 꾸린 등정 팀이다. 에베레스트 8750미터 지점에서 함께 준비하던 후배들이 조난당해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은 엄홍길은, 실종된 것도 아니고 산에 매달려 편히 눈을 감지 못한 후배들을 내버려 둘 수 없어 휴먼원정대를 꾸려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악조건을 뚫고 그들의 시신 수습에 나섰다.

이 같은 휴먼원정대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지 실제 산악 역사상으로는 처음 있는 일로 여러 매체에 보도되며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 [사진=여수MBC]

산악인으로서의 엄홍길은 한국인으로는 2번째, 인류 역사상으로는 9번째로 히말라야 8천 미터급 이상에 완등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등정하며 때때로 눈사태로 함께 오르던 동료를 잃기도 하고 돌이 텐트를 뚫고 들어와 위험에 빠지기도 했으며 앞발만을 디디고 25시간씩 올라가는 동안 대소변의 일을 해결하기도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지만 절대 산을 포기하지 않았다.

▲ [사진=영화'히말라야' 스틸 컷]

8천 미터의 산에서는 희박한 산소로 호흡도 힘들고 체력도 빨리 고갈된다. 또 평균 기온이 영하 30~50도 가량 되어 손끝과 발끝은 감각이 사라진다. 거기에 가끔 환각 증세까지 일어나 옆에 동료가 말을 시키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리며 꿈을 꾸기도 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엄홍길은 이런 최악의 상황을 정신력으로 극복한다고 한다. 그의 정신력의 단단함을 우리가 쉽게 상상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그는 산에 오를 때는 대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엄한 사람이 된다. 산은 항상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어지면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 가 있기 때문이다.

▲ [사진=여수MBC]

그는 산에서 겪은 고통과 아픔도 있었겠지만 그것들을 넘어서는 더 큰 무언가를 산에게서 받았다. 그 자연의 치유와 감동을 전하려 그는 이제 더 많은 후배들도 산을 등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국내 도전 스포츠 분야의 환경이 되기 개선되기를 바라고 추진하고 있다.

전문 산악인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보험가입조차 못하고 1년 중 6개월씩 걸리는 등정 중에는 가족의 생계 또한 책임지기 어려운 엄홍길 대장.

영화 ‘히말라야’의 흥행이 그런 그의 열정과 산악인들의 희망 그리고 그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과 자연에 대한 철학 까지 재조명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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