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탈당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및 비주류 의원들이 요청한 ‘혁신’의 일환으로 최측근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탈당과 친노 인사 6명의 총선 불출마를 설득하여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표에게는 뼈아픈 선택이었을 이번 결단. ‘읍참마속’은 무슨 뜻이며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삼국지에서 유래된 말로 ‘제갈량휘루참마속(諸葛亮揮淚斬馬謖)’이라고도 하며 한자의 풀이는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이다.

제갈량이 위나라를 공격할 무렵 제갈량의 공격을 받은 위나라의 조비는 명장 사마의를 보내 방어하도록 하였다. 사마의의 명성과 능력을 익히 알고 있던 제갈량은 누구를 보내 그를 막을 것인지 고민하였는데, 자신의 친구이며 참모인 마량의 아우 마속이 사마의의 군사를 방어하겠다고 자원했다.

마속은 말이 청산유수였으며, 매우 유용한 건의를 하곤 해 제갈량은 그를 신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갈량은 마속이 뛰어난 장수이긴 하나 사마의에 비해 부족하다고 여겨 주저했고 마속은 실패하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며 거듭 자원했다. 결국 제갈량은 군율에는 사사로운 정이 통하지 않음을 명심시키며 왕평을 부장으로 딸려 보냈다.

제갈량은 마속에게 지형지물을 이용해 길목을 지키고 섣불리 자리를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마속은 나름 지세를 파악해 더 나은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 산 위로 이동했다. 하지만 위나라군은 그들을 포위하기만 했고 이에 마속의 병사들은 식수와 식량이 동이 나 큰 고난을 겪게 되었다.

제갈량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한 마속은 가까스로 포위망을 뚫고 본진에 도착했으나 부하들은 대부분 죽고 제갈량은 군을 물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의 재주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선처에도 불구하고 마속을 참수형에 처했다.

제갈량은 “마양의 아우이며 나 자신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사사로운 정 보다는 군율과 기강이 먼저다”라고 말했고 이에 마속은 울면서 제갈량에 절한다음 처형장으로 떠났다.

이를 보고 있던 제갈량도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며 흐느꼈다고 한다.

이처럼 ‘읍참마속’은 대의를 위해서 사사로운 정을 배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당내 팽배한 '친노 패권주의' 우려를 불식 시키고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의 명분을 없애기 위해 단행한 문 대표의 '읍참마속'.

시대를 뛰어넘어 반복적으로 반영되는 고사성어의 의미. 그 역사와 의미를 알면 그 뜻이 더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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