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최근 불안장애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정형돈. 그의 발표에 대중들은 물론 방송 관계자들까지 아쉬움과 함께 그의 건강을 염려했다.

현재 정형돈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을 비롯하여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아이돌, 우리 동네 예체능이 있는데 프로그램에서 주 진행자로 활동하던 그가 기한 없는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때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한다’란 소리를 들었던 ‘어색한 뚱보’였지만 현재 예능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예능계에 대들보가 된 정형돈. (출처/힐링캠프 캡쳐)

한 때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한다’란 소리를 들었던 ‘어색한 뚱보’였지만 현재 예능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예능계에 대들보가 된 그의 예능 성장기를 파헤쳐보자.

2002년 KBS 17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연기에 재능이 있었다. 고교시절 ‘금강 소리 하나’라는 교내 연극부에 학년 대표를 맡아 활동했으며 1994년 한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한 ‘부산 청소년 예술제’에 참가하여 ‘청소년 연극축전’ 부문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꿈보다는 현실을 선택해야 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꿈을 완전히 접을 수 없었던 그는 2001년 정형돈은 오랫동안 꿈꿨던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회사에 사표를 내고 다음 해 KBS 개그맨 공채에 도전하여 합격했다.

▲ 그는 공채에 합격 후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출처/개그콘서트 캡쳐)

그는 공채에 합격 후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유치개그, 도레미트리오, 봉숭아학당의 갤러리정, 걸인의 추억 등 다양한 코너에서 연기하며 “웨이러 미닛(Wait a minute)~” 과 같은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도전하여 2005년부터 현재까지 MBC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짜여진 대본대로 연기를 하면 되는 공개 코미디와 달리 자신의 분량 확보를 위해 순발력 있는 대처가 중요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조금씩 그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연주 유학을 다녀온 정재형에게 “쓸데없이 고퀄”이라며 면박을 주고 패션의 핫아이콘인 지드래곤의 패션을 지적하며 “보고있나 지드래곤?”을 연발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요제를 통해 그는 기대 이상의 랩 실력과 예상치 못한 가창을 뽐내기도 했는데 그 후 리쌍의 길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인 뚱스로 활동하기도 하고 현재는 데프콘과 형돈이와 대준이로 활발한 앨범 활동을 하고 있다.

▲데프콘과 함께 형돈이와 대준이로 활동하며 특유의 생활밀착형 B급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출처/네이버 음악)

정형돈은 진행자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선 함께 진행하는 김성주와 찰진 입담을 주고받으며 방송의 재미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 익숙지 못한 쉐프들의 포인트를 잡아 캐릭터를 만들고 돌발 웃음을 주며 지금의 쉐프들이 방송에서 스타가 되는데 일조하였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지금의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는 데에 있어 정형돈의 진행 능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 그동안 힘들었던 슬럼프 속에서도 잘 이겨냈던 것처럼 지금의 불안장애도 잘 극복하여 프로그램에서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출처/무한도전 캡쳐)

항상 남 옆이나 뒤에서 웃음 감초 역을 했던 그는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개그맨 출신인 그에게 ‘웃기는 것 빼고 잘하는’이라는 굴욕적인 수식어를 갖기도 했지만 그러한 수식어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기에 지금의 정형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슬럼프 속에서도 잘 이겨냈던 것처럼 지금의 불안장애도 잘 극복하여 프로그램에서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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