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가수 아이유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모티브로 한 신곡 ‘제제’를 발표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5살 제제에게 성적인 의미를 부여한 가사와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까?

제제는 다섯 살의 아이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다. 자주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리고 다니지만 실직한 아빠와 공장에 다니는 엄마, 두 누나와 형, 동생과 함께 가난한 가정형편을 이해하고 그 와중에도 친구를 배려하며 동생을 잘 돌보는 착한 심성을 가졌다.

 

제제는 부모에게 사랑만 받으며 자라야 할 시기에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제제의 가족들은 가정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진지야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형과 누나들은 서로 멋진 나무를 차지했지만, 어린 제제에게 허락된 나무는 뒤뜰의 늙고 가시 많은 오렌지 나무들뿐이었다.

하지만 제제는 담장 옆에 작고 어리며 보잘것없는 라임오렌지나무 한그루를 발견하여 '밍기슈', ‘슈르르까(기분 좋을 때 부르는 애칭)’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제제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밍기슈’라는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제의 말썽 중 하나는 좋은 차 뒤에 매달려 가는 것이었다. 하루는 포르투갈 사람인 마누엘 발라다리스(Manuel Valadares)의 자동차 스페어 타이어에 매달려 가다가 들켜 길거리에서 호되게 망신을 당했다.

제제는 그 일로 인해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만 어느 날 발이 다쳐 학교에 갈 때 잘 걷지 못하는 제제를 마누엘이 병원에 데려다 주고 치료를 해 주는 등 예전에 혼을 낼 때와는 다르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이에 제제는 급속도로 마누엘과 친하게 되었고 ‘뽀루뚜까(포르투갈)’라는 자신만의 애칭까지 붙이며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뽀루뚜까는 집에서 애정을 받지 못하고 큰 제제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처음 느끼게 해 준 사람이었다. 제제는 일찍 철이 들어 자신이 처한 상황(가난)이나 매일 미움만 받는 일상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뽀르뚜까는 그런 그에게 그와 함께 살고 싶을 정도로 많은 행복을 주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뽀르뚜까가 불의의 기차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뽀르뚜까를 잃은 아픔에 깊은 시름에 빠진 제제. 그런 제제에게 제제의 형은 ‘밍기슈’가 길을 내면서 베어질 것이라는 말을 해 결국 충격에 빠진 제제는 앓아누워버리게 되었다. 뽀르뚜까의 사망으로 성숙해진 제제는 앓고 있는 동안 마음속에서 밍기뉴마저 떠나보내며 성장하게 된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이렇게 한 순수한 아이가 사랑하는 것을 잃어가며 성숙해져 가는 것을 아름답고 아프게 표현한 작품이다.

가수 아이유는 이 소설의 주인공 제제의 이름을 딴 노래 ‘제제’의 가사에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등 소설 속 제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제제를 표현했다.

또한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라임오렌지 나무 ‘밍기슈’입장이 되어 쓴 가사로 제제에게 ‘섹시’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에 출판사 측에서는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며 소설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우려하는 입장을 내보였고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다’, ‘5살짜리에게 섹시하다는 표현은 위험하다’라며 갑론을박을 진행하고 있다.

전혀 다른 시점에서 ‘라임오렌지 나무’를 해석한 아이유. 이번 논란이 싱어송 라이터인 그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앞으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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