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1인 미디어. 이는 포털사이트와 블로거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생긴 용어입니다. 소위 인기가 많다는 블로거는 ‘파워 블로거’라 불리며 미디어 못지 않은 파워를 자랑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워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블로거들의 어두운 뒷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블랙 블로거’입니다. 블랙 블로거는 기업을 상대로 제품이나 돈을 뜯어내는 파워 블로거를 일컫는 말로, 구매한 상품에 대하여 보상금 등을 타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 컨슈머에 빗댄 말입니다.

 

이는 파워 블로거가 게시한 글이 마케팅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블로그에 올라온 제품 사용 후기는 일반 광고와 다르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옆집 언니나 오빠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 같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자연스럽게 기업은 “나 파워블로거야”라는 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블랙 블로거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악용하는 겁니다.

블랙 블로거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7월 블로거들이 광고주에게서 대가를 받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광고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을 개정하고 블로거들이 이 지침을 어기면 광고주에게 관련 매출액의 최대 2퍼센트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아가 2012년 8월에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해 블랙 블로거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블랙 블로거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상업성이 논란이 되자 2009년 10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블로거가 상품 후기를 올릴 때는 대가를 받았는지 명기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고 블로거들이 광고주로부터 현금이나 해당 제품을 받고 추천 글을 올릴 때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광고주에게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블랙블로거가 등장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별다른 제제를 하지 않은 포털사이트, 그들을 이용한 기업 그리고 그런 기업을 이용한 블로거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겁니다.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건강한 블로거들의 후기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인지, 사뭇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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