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카페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케냐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예맨 모카 마타리 등 전혀 익숙하지 않은 원두 종류들에 당황하는 일이 종종 있다.

각 나라별 원두는 각기 다른 맛, 향, 색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원두 생산지로 유명한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대륙에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원두 종류를 알아보자.

 

1.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에티오피아는 ‘예가체프’가 유명하며 이는 에티오피아 커피 중 가장 세련된 커피로 평가된다. 예가체프는 짙은 꽃향기가 나는 것으로 유명하며 목넘김 이후에도 커피의 향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도가 강하기 때문에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강하게 난다.

2. 케냐 (아프리카)
케냐는 세계적으로 커피의 품질관리가 우수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케냐 AA’ 원두는 해발 1,500m~2100m의 고지대 지역에서 재배가 되며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강렬한 향이 난다. 한 입 마셨을 때 진한 커피의 맛과 톡 쏘는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에 대해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케냐AA는 커피 중 최고급으로 꼽힌다.

3. 콜롬비아 (라틴아메리카)
연간 98만 톤의 커피를 생산하여 세계 총 커피 생산량의 12~15%를 차지하는 콜롬비아에는 ‘콜롬비아 수프레모’ 원두가 가장 유명하다. 안데스 산맥의 고산 지대에서 재배되는 이 원두는 품질이 매우 좋고 감칠맛과 향미가 뛰어나다.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꼽히며 신맛과 쓴맛이 적게 나고 단맛은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커피를 섞는 블렌딩 과정에서 다른 커피들의 강한 맛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한다.

 

4. 자메이카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북부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자메이카의 가장 유명한 원두는 ‘블루 마운틴’이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블루 마운틴은 영국 왕실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 마시는 커피로 알려지면서 ‘커피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옅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쓴맛은 매우 적게 나며 한 입 마시면 매우 풍부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5. 인도네시아 (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코피 루왁’으로 알려져 있는 커피가 가장 유명하다. 루왁 커피는 로부스타나 아라비카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커피 씨앗을 채취하여 가공하여 얻는다. 사향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거치기 때문에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니게 되고,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커피로 유명하다.

6. 예맨 (태평양)
아라비아 반도 남서 지역에 위치한 예맨은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부를 만큼 중동 아랍권에서 커피를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예멘 모카 마타리’가 유명하며 이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반 고흐가 좋아한 커피로 알려져 있으며 새콤한 특유의 맛과 쓴맛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나라별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커피들 위주로 살펴보았다. 커피의 종류를 제대로 알고 내 입맛에 더 잘 맞는 커피를 고를 수 있다면 커피의 한 잔의 여유를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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