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 무조건적인 것이 있을까. 이를 이용한 파렴치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9일 수원중부경찰서는 19일 사기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79세인 조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8년 전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종교활동을 하면서 신자들에게 서울시 송파구의 한 지하 월세방에서 192명에게 건빵과 라면, 선식과 한방 엑기스 등을 건강식품으로 속이고 팔아 약 3억 8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조 씨가 판매한 제품들이 포장만 바꿔치기 한 일반 식품이었던 것. 아무런 효능이나 약효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 씨는 주로 노령인 피해자들에게 손주들의 키를 크게 하거나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하며 1천 원짜리 건빵은 30만 원에, 750원짜리 라면은 20개들이 4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방 엑기스는 "척추염을 치료할 수 있다“며 원가 1박스 2만 원짜리를 30만원에 판매하였고 선식은“불임치료에 좋다”고 하며 60포 들이 1박스를 원가 2만원에 구입해 60~9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라며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

▲ 1000원짜리가 30만 원짜리로 둔갑한 건빵과 각종 식품들(출처/수원중부경찰서)

지난 5월에는 암과 치매에 좋다며 4~5만 원짜리 액상차를 15만~29만원 상당에 팔아치운 사기단이 대전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지난 5월 6일 평범한 액상차를 과장 광고해 비싼 값에 팔아넘긴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양모(54)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는데, 텔레마케팅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화 홍보로 물색한 2만 1400여명에게 효능을 부풀려 광고한 액상제품 64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히 백수오, 홍삼, 천마 등을 원료로 한 액상차가 암과 관절염에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4만~5만 원짜리 제품을 둔갑시켜 15만~29만원 상당에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노인이었다.

이처럼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는 예전부터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끊기지 않고 있다. 노인은 상대적으로 이성적 판단력이 흐리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많은 걱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악용하여 노인에게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효과도 없는 식품을 바가지를 씌워 판매하는 파렴치한 사기극은 끝이 날 줄을 모른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무료공연이나 여행, 노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연예인까지 가담하는 등 그 수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노인들은 자신이 바가지를 썼거나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될까봐 쉬쉬하는 경향이 있어 당사자가 신고하는 것 보다는 가족들에게 우연히 발견하여 신고하는 일이 다반사다. 물론 그 사이에는 시간적인 거리가 있어 신고를 하더라도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노인은 이런 이유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기를 치기 쉽다. 인생의 황혼기에 자신이나 가족이 몸이 아프고 그것이 쉽게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이런 심약한 심리상태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악용하는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노인들에게도 시중에서 팔리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사기를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노인들에게 자녀와 가족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들이다. 이런 불쌍한 노인들을 속여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기행각은 불효죄까지 더해 더 강도 높은 처벌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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