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Q. 이번에 제작한 ‘예술경영 백과사전’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보고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설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송수진입니다. 소더비를 국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를 만들고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습니다.

송수진 학생

Q. '예술 경영 백과사전‘이라는 앱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이 앱은 저와 같이 예술 경영인이 꿈이거나 예술 경영에 관심이 많거나 예술을 좋아하거나 예술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과 예술 경영 관련 이슈, 지식을 나누는 곳입니다. 저는 이 앱을 통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나중에 소더비를 국내에 도입할 후원자, 협력자들을 모을 생각입니다.

Q. 소더비가 뭔가요? 그리고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나요?

A. 소더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경매회사 중 하나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소더비 옥션하우스와 크리스티 옥션하우스, 아트 바젤이 있는 곳은 홍콩이 유일하고 매년 큰 미술 경매들은 모두 홍콩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경매회사인 케이옥션이나 서울옥션 또한 주요 경매들을 홍콩에 가서 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서 미술 시장이 아직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국내 경매시장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가기 위해서 소더비 경매회사의 자회사를 우리나라에 이끌어 오는 방안을 구상했습니다.

Q. 우리나라 미술 시장이 많이 안 좋은가요?

A. 한국 미술품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미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마케팅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조사하고 연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술 경매 분야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큰 미술 경매회사인 소더비의 자회사를 들여온다면 마케팅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는 내용으로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요새 고등학생들이 논문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인데 이런 내용으로 논문을 쓰려면 더더욱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땠나요?

A. 힘은 들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는 받았습니다. 그마저도 즐거운 일이고 제 꿈과 밀접한 연구주제였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논문을 쓰면서 성적도 조금씩 올라서 부모님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Q. 고등학생이 논문을 쓰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은데 논문을 쓰면서 얻은 점이 있다면?
A.한국 미술 경매의 현황과 소더비 대학 도입의 의견에 대한 설문을 통해 미술 경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와 관심이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미술 경매 참여뿐만 아니라 미술 시장 자체에 관심이 적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기술적 접근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마케팅과 기술적 접근은 어떤 방식을 말하는 건가요?
A. 예술 경영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술을 경영하라’라는 책을 읽었었습니다. 그 책에 나온 헤일브런과 그레이의 책의 예술은 획득되는 기호로써 그 기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노출돼야 한다.”라는 인용구를 읽고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이란 예술에 노출될 수 있도록, 관객과 작품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기술적 접근이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Q. 예술경영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알고 싶습니다.

A. 예전에는 큐레이터의 꿈, 전시기획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큐레이터와 전시기획자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참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근본원인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소규모 경영을 해본 경영을 미술경매에 접목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논문을 통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예술경영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Q. 고등학생이여서 활동에 제한이 많았을 것 같은데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알려줄래요?

A.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는 시간적 제약이나 물질적 제약이 많이 따랐습니다. 꿈을 위해 앞에서 말씀드린 [한국 미술경매의 현황과 소더비 대학 도입의 의견]에 대한 설문을 전교생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설문을 바탕으로 R&E를 진행하여 ‘한국 미술 경매의 현황과 마케팅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논문을 제가 제작한 ‘예술경영 백과사전’이라는 앱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면서 ‘위드사람 컴퍼니’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독서토론동아리에서 ‘20년간의 수요일’이라는 책을 읽고 ‘위안부’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작가초청강연회의 연극에 주연으로 참가하고 나비배지를 공동구매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미혼모 측에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는 아기배지에도 공동구매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또래가 ‘위드사람컴퍼니’라는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으며, 생각이 깊고 확고한 또래 친구의 일에 동참하며 배울 점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하여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꿈을 위한 열정이 보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A. 현재 변두리로 느껴지는 국내 미술시장이 아시아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관심을 이끄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만 저에게는 어느 정도의 후원자와 협력자가 필요합니다. 마켓에서 [예술경영 백과사전]을 검색하시고 다운로드 받아주셔서 예술 경영에 대한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혼모를 위한 아기 배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