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지난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연극 ‘형제의 밤’의 주연, 배우 김남희에 대해 그의 삶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주인공 수동 역을 맡은 배우 김남희에게 휴먼코미디의 끝판왕, 연극 ‘형제의 밤’에 대해 들어보자.

part1. 눈물 콧물 쏙 배는 휴먼코미디, 연극 ‘형제의 밤’

- 이번에 연기 하는 ‘형제의 밤’은 어떤 연극인가요? 장르는 코믹인가요?

배다른 형제 둘이 나오는 2인극입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수동이란 인물로, 엄마의 아들입니다. 상대 역할인(배다른 형제) 연소라는 인물은 아빠의 아들인거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께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난 후 일어나는 형제들의 찌질 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내용이 무겁기는 하지만,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나가는 연극이에요. 마지막에는 웃음과 감동도 주고, 어느 정도의 가슴 잔잔한 느낌도 줍니다.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 주인공 수동과 연소는 어떤 인물인가요?

수동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회 부적응자예요. 이기적이고 자기 욕심이 많고 사회성도 많이 결여되고, 남들과 어울리지도 못하죠. 반면 연소는 좀 일진스럽고(?) 발랄, 활발한 캐릭터죠. 이처럼 둘의 모습은 다르니까 맨날 부딪히고 싸움 나고 그러죠.

- 형제의 밤에서 2인극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2인극은 처음인가요?

네, 2인극은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연극들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연기자들이 나누어 사용하기 때문에 팀합만 잘 맞으면 여유로워요. 그런데 2인극은 배우로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양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또 집중력을 한 순간도 놓을 수가 없죠. 1시간 30분가량 에너지를 계속 집중해줘야 하니까 처음에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연기적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요. 그런데 끝나고 나면 정말 하얗게 불태우고 난 것처럼 후련한 마음도 들고 즐겁기도 합니다.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part2. 인간 김남희 VS 극중 역할 수동

- 본인의 모습이나 성격이 연극에서 맡은 수동 역과 닮은 부분이 있나요?

예민하거나 소심하거나, 꿍해있는 것들이 닮았더라고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모습이 조금씩은 있잖아요. 그래서 닮은 부분이 있는 수동이란 인물에 지원하게 되었고, 도전한 것 같아요.

- 이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본인에게 특별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 까요?

사실, 처음에는 앉아서 대본에만 중점하고 무작정 대사를 외웠죠. 그런데 이런 것만 했을 때는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거의 연습이 막바지에 이르다보니 대본을 연기로 표현하게 되고, 상대배우와 함께 호흡하면서 연기를 느끼게 됐죠. 그러면서 각각의 다른 사람들이 마치 하나가 되어 좋은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이 과정이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그렇군요. 이 연극을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네요.

네. 아무래도 제가 2인극은 처음해보니까 배우로서 얻어가는 것도 많더라고요.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거라든지, 꾸준한 집중력을 유지해야 되는 거나, 또 무대를 채워야 되는 에너지 같은 것도 많이 배우게 됐죠. 이번 연극을 통해 배우,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part3. 연극 ‘형제의 밤’ 많이 보러 와주세요.

- 연출자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조선형 연출자님을 처음 뵈었는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항상 (생각이나 마음이)열려 있으셔서 배우들이 의견 내는 것도 상당히 편하죠. 서로 마음을 금방 여는 것도 편하다보니 연습진행 속도도 상당히 빠르더라고요. 배울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그렇군요. 어떤 부분이 매료되어 ‘형제의 밤’의 오디션을 보신건가요?

제가 올해 2인극을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2인극 페스티벌에도 참가해보려 해봤고, 또 2인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알아보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2인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아, 이거(형제의 밤) 해야겠다’생각이 들어 도전했죠. 정말 해보고 2인극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요.

아무래도 좀 그랬어요. 하지만 배우들에게 2인극은 좀 특별하거든요. 연기적으로, 역량이 갖추어 있지 않으면 정말 많이 힘들죠, 저 역시 많이 힘들었고요. 2인극은 뭔가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단점을 숨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능력이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2인극을 해보니, 연기에 대해 한 단계 더 공부하고 향상이 되고 있죠. 또 될 거라 믿고 있어요.(웃음)

- 김남희 씨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죠, 그러니까 배우를 하는 것 같아요. (웃음) 결국, (배우란 직업이)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어서 하는 일이거든요. 그렇지만 성격에 따라 더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덜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앞에 서서 ‘우리 (연기)이렇게 할 거에요’라고 하는 거는 당연한 거 같아요.

▲ 연극 ‘형제의 밤’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연극 ‘형제의 밤’ 진짜 열심히 준비 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캐스팅 분들에서 이번에 한 번, 세대교체를 한 번 하여 재도전하고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새로운 연출님이 재해석을 해주시고 있고요. 이처럼 정말 준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울고 웃고 기쁘기도 하고 때론 슬퍼하는, 우리 삶의 모습이 담긴 연극 ‘형제의 밤’. 2인극에 처음 도전하는 김남희 배우의 건투를 빌며 두 남자의 궁상맞은 이야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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