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1인 가구, 핵가족, 개인주의 등 우리사회는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다. 이런 달라진 사회의 모습을 담은 특이한 가정이 연극 ‘형제의 밤’안에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으로 철천지원수지간이지만 한 집에서 살아온 두 남자의 이야기.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벌어지는 두 남자의 코믹 휴먼극 ‘형제의 밤’의 수동역 배우 김남희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자.

part1. 소시민적 삶을 표현하는, 무명 배우 김남희.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살에 좋은 연극, 좋은 연기를 하기위해 노력하는 배우 김남희입니다.

▲ 배우 김남희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 반갑습니다. 최근에 영화 하셨죠?
네 (웃음)

- 구독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작품 소개좀 해주시죠.

가장 최근에 개봉한 ‘청춘예찬’이란 독립 장편 영화가 대표작이라 할 수 있고요, 연극은 ‘오래된 아이’, ‘생의 문턱’, ‘혼자하는 합주’라는 연극 세 작품을 했습니다. (대학)졸업하고 나서 연극을 많이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형제의 밤)이 네 번째 작품이네요.

- 일단 네 번째 작품 축하드립니다. (웃음) 김남희씨는 어떤 연기관을 갖고 캐릭터를 표현하시나요?

어떤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저는 소시민적 모습을 진실 되게 담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연기관은 우리 인간들의 일상을 많이 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연출자에게 잘 맞추려고 하는 편이에요. 연출자가 원하는 작품, 그림이나 추구하는 목표가 있잖아요. 그 성향에 최대한 맞춰 하다보면 결국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연기자의 신념이 있을 텐데, 연출자에게 맞추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지만 연기는 혼자 할 수 없는 거잖아요. 한 마디로 팀워크죠. 연출자가 원하는 작품의 색깔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다음 ‘나는 이렇게 연기할 것’이라 충분히 서로 소통을 하죠. 팀워크가 잘 맞아야 좋은 공연이 나오고 좋은 영화가 완성되는 것 같아요.

part2. 카멜레온? 셀프디스? 나만의 색깔 찾는 배우 김남희.

- 닮고 싶은 배우가 있을 텐데요? 목소리가 배우 한석규씨와 비슷하세요~

네 (웃음) 한석규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을 참 좋아합니다. 워낙 연기도 잘 하시고 완성도도 높은 분들이잖아요. 하지만 그분들의 연기를 따라하거나 배우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저는 그런 연기가 안 되거든요.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 셀프... 디스? (웃음)

그런 의미 보다는 저만의 연기, 저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분들은 저렇게 연기를 하시는 구나’하면서 참고를 하고, 그 느낌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석규 선배님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 연기할 때... 평상시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평상시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또 완전히 다른 모습도 있어요.

- 어떤 부분이 다른가요?

평상시 저는 제 자신을 많이 자유롭게 하거든요. (웃음) 하지만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많이 관리를 해요. 또 평소에도 배우 같은 배우들이 있잖아요. 전 굉장히 일반 사람 같죠. (웃음) 그냥 백수 같고, 고시생 같아요.

- 오늘 셀프디스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웃음)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배우로서 내가 준비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줄 때가 아닐까 생각해요. 아마 모든 배우들이 그럴 거예요.

반면 가장 힘들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뭘 해야 되는 건지, 연기를 해야 되는데 항상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도 없죠. 그렇다고 아무 연기나 막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part3. 연극은 나의 직업, 때로는 사명감과 긍지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연기

- 작품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무대 세팅이나 공연 팀 스텝 등의 제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모두 하죠. 연기를 하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 알바는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벌어서 용돈 벌이를 하고요. 여자 친구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보죠. 그나마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영화를 보는데... 솔직히 자기계발 할 돈이 없네요. (웃음) 아마 저 같은 무명배우들은 다 같은 거예요.

- 여자 친구 분은 연극을 하면서 만나신 건가요?

네, 대학교 CC였어요. 이 친구는 원래 연출 전공이었는데, 요즘은 방송국 스태프로 일하고 있죠. 그래도 유사직종에 있어 서로 의지가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 친구가 제 연기에 대해 모니터를 해줄 땐 상당히 솔직하게 말해서 가끔 서운하기도 하죠. 못하면 못했다, 잘하면 잘했다, 정말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서운하긴 하지만 ‘서로 생각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해야죠.(웃음) 그래도 여자 친구가 마음의 안정감이나 정신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죠.

▲ 연극 ‘형제의 밤’연습 (제공/으랏차차 스토리)

- 그렇군요. ‘연극(연기)’란 배우 김남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연극(연기)이란... 진짜 어렵네요. 사실 ‘이렇게 살 수는 없으니까, 연기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지 않나요?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은 무대 밖의 생활이거든요.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가 없어요. 사명감을 갖고, 다른 배우들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것. 그게 저에게 연극(연기)인 것 같아요.

무명 배우로 살아가는 배우들이 많은 요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숨겨진 배우들의 모습. 인간이기에 힘들고 슬프지만, 배우이기에 행복하고 즐거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이디언 2편에서는 배우 김남희가 연기하는 연극 ‘형제의 밤’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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