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중동에서 날아온 ‘메르스’공포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20일 한 남성 A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은 사스의 3배 이상인 40%나 되지만 전염력은 상대적으로 약해, 걱정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오늘(21일). 상황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치료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A씨의 부인 B씨, 그리고 같은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C까지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 현미경에서 관찰된 메르스 바이러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 메르스는 어떤 질병인가?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질병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치사율이 40.7%나 되지만 아직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실제로 감염자의 97.8%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천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라서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만큼 크지 않다.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폐 기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

발병 원인으로는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안전한 건가?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메르스는 비교적 전염력이 약하다. 그러나 만약 의료진 중 감염자가 나오거나 그 외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경우 이 역시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중동발 비행기가 착륙하는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인천국제공항은 중동발 비행기 승객들이 내리는 탑승 게이트에 검역대를 설치해 바로 발열 검사를 하고 승객들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지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동으로의 여행, 교역 등을 아직 제한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중동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경우,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 정부·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에 따라 정부는 21일 낮 12시 질병관리본부장 주관으로 메르스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회의를 개최했고, 회의 결과 감염병 위기대응 상황은 ‘주의단계’로 유지하되 대응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즉, 환자와 밀접접촉이 의심되는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격리하고 잠복기인 14일 동안 일일모니터링을 통해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면서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직후 메르스에 대한 위기경보체계를 4단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에서 한 단계 높은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 중이다.

21일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경보체계를 다시 한 단계 올려 ‘경계’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단 아직까지는 ‘경계’에 준하는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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